조상의 묘로 번진 산불을 끄기 위해 달려들었던 80대 노인이 불에 타 숨졌다.
지난 9일 오전 11시 20분경 감포읍 오류리 김모(84)씨의 밭에서 밭두렁을 소각하다 불길이 김씨의 문중 산으로 옮겨붙었다.
불이 나자 김씨는 100여m를 올라가 조상 묘지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다 연기에 질식된 뒤 끝내 불에 타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경주시 등은 2시간만인 오후 1시 20분경 화재를 완전 진압했으나 묘지 주변에서 김씨의 주검을 발견했다는 것.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불이 산으로 번지자 주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야산으로 급히 올라갔다 변을 당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