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통계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하루에 평균 915쌍이 결혼하고 또한 하루에 평균 392쌍의 부부가 이혼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자기중심적 삶의 지향등 가치관의 변화등으로 결혼에 관한 문화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 결혼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중매결혼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에 연애결혼 비율이 급상승 되었다. 아울러 이혼비율도 해가 갈수록 증가하여 이젠 선진국형(?) 결혼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중매결혼과 연애결혼은 서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꼭 어느 것이 좋다고는 말 할 수가 없다.
그런데 통계수치를 비추어 볼 때 자신이 직접 배우자를 꼼꼼히 살펴보고 고르는 연애결혼한 부부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부모등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만난 중매결혼 부부의 결혼생활보다 꼭 행복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중매결혼보다 연애결혼 부부의 이혼율이 더 높다는 일부 통계도 등장한다. 자신의 의사대로 선택한 연애결혼인데 왜 남의 손에 운명이 좌우된 중매결혼보다 반드시 행복하진 못할까? 결혼은 현실이다. 결혼생활이 깨어진 이혼 부부를 조사하여 본 통계에서 `이혼의 사유` 중에 경제적인 문제와 성격의 차이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결혼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신이 선택하느냐(연애) 혹은 남의 의사를 존중하느냐(중매)와 결혼 뒤 현실적인 삶을 사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혼은 곧 결혼 생활중 양쪽 혹은 어느 한쪽 당사자의 불만족에서 비롯된다. 만족 불만족이란 상대적이다. 똑같은 결혼생활이라도 당사자가 어떤 기대를 가지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중매결혼보다는 연애결혼시 결혼전의 가벼운 결혼공약과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가식적인 자기과시 등으로 인한 결혼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았기에 결혼 후의 생활에 대한 불만족도가 중매결혼시 보다 더 높아지기 때문에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애결혼했다고 중매결혼보다 경제적 수입이 더 많아지는 요소는 전혀없다. 도리어 연애시 약속한 핑크빛 결혼공약 때문에 외식등 생활비 지출이 더 높아질 수가 있다는 점이다. 신혼초 부부싸움 통계도 연애결혼 부부가 더 많다고 한다. 중매결혼보다 공약이 많으니 당연히 약속불이행에 대한 불만이 더 쌓이기 마련이다. 이 논리를 지방자치행정에 적용시켜 보자. 중매결혼(중앙정부가 임명한)으로 만난 배우자(관선 시. 도지사)와 살 때보다 연애결혼(지방선거)으로 만나 배우자(민선 시.도지사)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는 가히 폭발적이다. 사실은 연애결혼 했다고 중매결혼 보다 가계수입이 더 오르지 않듯이, 주민이 시. 도지사를 직접 선거로 뽑았다고 관선 시. 도지사 시절보다 국가예산이 단 한 푼도 늘지는 않았다(해가 갈수록 돈가치가 떨어지고 국민 세금 부담이 커져 명목적인 예산액수가 늘어난 것은 계속 관선 시.도지사 체제를 유지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도리어 연애시절(선거 당시) 일단 상대자(선거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을려고 핑크빛 결혼생활에 약속(선거공약)을 무리하게 지키려고 헛된 외식등(선심성 사업)에 돈을 많이 지출하는 바람에 가계살림(지방자치단체 예산 자립도와 건전도)이 더 어렵게 되어 시민들의 불만이 더 높아지고 있다. 중매로 했던 연애결혼을 했던 이왕 결혼했으면 현실적인 알뜰 살림에 충실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된다. 같은 논리로 민선 시. 도지사라고 해서 관선 때보다 특별히 더 큰 기대치를 가질 필요가 없다. 도리어 차기선거를 의식해 선심성 예산을 남용하는 민선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있으면 도리어 따끔하게 질타하고 견제하는 높은 시민의식이 선행되지 않고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방자치제 정착이 어렵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민단체 활동이 요구되는 21세기의 첫 새벽이다.
표를 의식한 선거직들의 선심성 행정도 문제지만 사실은 그러한 어리석음을 유도하는 낮은 시민의식이 더 문제임을 현명한 경주시민들은 깨달아가고 있다. 아울러 선거직들과 행정당국을 감시 견제해야하는 시민단체들 또한 그들 뒤에는 또 그들의 활동 일거수 일투족을 말없이 지켜보는 더 매서운 시민들의 눈초리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연애결혼이든 중매결혼이든 그에 따른 장점을 더 살리고 단점을 가능한 줄여야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듯이, 관선단체장 체제에 비해 민선단체장 체제의 장점이 무엇인지 또 단점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연구분석하고, 장점은 계속 장려하되 단점은 가능한 줄이도록 민선단체장, 지방의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힘을 합칠 때 비로소 그 지방의 앞날은 밝아올 것이다.
생각이 바뀌어야 말이 바뀌고, 말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어야 운명이 바뀐다. 사소한 생각의 변화가 바로 거대한 운명의 변화를 가져오는 씨앗이다. 경주의 미래에 대한 위대한 변화와 발전은 경주시민들의 사소한 그러나 중요한 사고의 전환이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가 없다. 이 조그만 그러나 끝내는 위대한 운명의 탄생의 씨앗을 뿌리는 시민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민선이냐 관선이냐는 경주의 미래 운명의 핵심이 아닌 부수적인 요소이다. 경주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올바른 생각, 올바른 언행, 올바른 행동, 올바른 습관이 모여야 경주미래의 위대한 희망의 강물로 넘쳐 흐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