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버려지는 떫은 단감을 “꿀 곶감”으로
-단감 곶감생산 농가소득증대 일거양득-
가을철에는 많은 농산물들이 생산되지만 그 중에서도 경주 안강을 중심으로 단감이 다량으로 수확되고 있다. 지역 단감 품목에는 부유를 비롯한 서촌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고 특히 서촌의 경우 당도가 뛰어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서촌은 수확되고 있는 단감의 약 70~80%정도는 달고 나머지는 떫은 감이어서 판매는 고사하고 1년 동안 재배한 감을 버려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단감 생산 농가들은 버려지는 떫은 감의 처리가 골치 꺼리였다. 이에 한 농촌여성이 10년이란 긴 시간을 투자한 결과 떫은 감으로 꿀 곶감을 만드는데 성공해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버려지는 떫은 감
경주 지역에서는 안강을 중심으로 대단위 단감재배농가가 형성돼 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단감은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이 안강과 경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단감이 대도시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당도가 뛰어나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단감의 개별 박스포장보다 떫은 단감의 포함량이 현저히 적게 나타나기 때문에 신뢰를 쌓아온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비파기 선별기가 없는 생산 농가에서 수확돼 판매되는 단감의 경우 농민들이 떫은 감을 선별하지 못해 시장에서 큰 곤욕을 치르는 일들이 간혹 발생한다.
이 경우 몇몇 박스에서 나온 떫은 단감으로 인해 지역 전체 단감에 대한 이미지가 떨어지고 신뢰도 또한 추락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농가들은 조금이라도 떫은 단감을 확실히 선별해야만하고 자연히 발생되는 떫은 단감은 버려야 하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떫은 단감 때문에 농사를 포기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감포읍 노동리에서 서촌 품종으로 9000천 평의 단감을 재배하고 있는 이상조(48), 허정희(45)씨 부부도 떫은 단감에 대한 고민은 다른 농가들 못지않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허정희씨를 주축으로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회원 4명은 지난 93년부터 떫은 단감을 활용하기 위해 꿀 곶감을 만들기 시작 지난 2001년부터 생산체제에 들어가 지금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향산들내 서촌 꿀 곶감
단감으로 곶감을 제조하는 방법은 일반 곶감보다 까다로워 현대화된 건조시설에서 곶감 제조에 알맞게 건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감을 먹을 때 떫은맛이 나는 것은 다른 과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탄닌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탄닌은 수용성이며 떫은맛을 내지만 불용성으로 변하면 단맛을 내기 때문에 곶감의 경우 떫은맛보다 단맛이 더욱 강해진다.
때문에 고향산들네 서촌 꿀 곶감은 상주나 영동지방에서 생산되는 곶감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방법과 효능을 개발하고 증명한 고향산들내 서촌 꿀곶감 작목회 회원들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와 합작으로 곶감 가공공장을 건립 “고향산들내 서촌 꿀곶감” 브랜드로 본격 출하하고 있다.
작목회 대표 허정희씨는 “고향산들내 서촌 꿀곶감의 경우 그 동안 농가에서 버렸던 떫은 단감 10kg 기준 8,000천 원에 수거해 농가소득에 일조하고 농한기 유휴노동력을 이용한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며 “2001년부터 생산되고 있지만 아직 상주나 영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곶감에 대한 이미지에 밀려 그 맛과 우수성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허씨는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고 대형유통시장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인터넷 상거래, 홈쇼핑 등을 통해 유통망을 구축하고 곶감 생산과 연계한 곶감 차, 곶감 분말 등 기능성 식품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번 애용한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다는 고향산들내 서촌 꿀곶감, 현재는 전화 판매의 택배와 현지 판매, 건천(상)휴게소농산물판매소 등에서 1kg 16,000원, 2kg 32,000원, 3kg 4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문의 054-746-1297, 751-7082, 016-857-1297
이강훈기자
[16]저온농축설비 구축으로 최고 품질의 꿀 생산
-양봉작목회, 공동브랜드, 유통망확충 시급-
꿀은 옛부터 최고의 완전 영양식품으로 각종 질환의 치료제로 이용돼 왔지만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997년 7월 봉산물 중 마지막 남은 벌꿀 수입개방 이후 이러한 논란은 더해만 갔다.
당시 수입자유화에 무방비 상태인 영세한 우리 양봉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입 벌꿀에 3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비싼 외국제품이 좋은 제품”인 양 그릇된 판단을 한 시민들은 외국 꿀을 구입, 우리 양봉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 양봉산업의 실태
경주지역 332 농가에 연간 174톤, 19억8천3백68만원의 소득액을 올리고 있는 양봉 산업은 안강을 중심으로 내남, 양북, 산내와 시내지역까지 고르게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후반기부터 벌꿀이 일반 관세8%로 수입이 자유화되면 지역 양봉산업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경주지역 양봉산업은 이러한 환경을 이겨나가기 위해 양질의 봉산물을 생산하여 품질을 고급화시키고 양봉산업 경영개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또한 정부 지원 대책인 봉병 방역사업과 양봉영농 자금지원, 꿀벌의 화분 매개를 통한 양봉업계의 노력들이 지역 양봉작목회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우리 양봉산업은 앞으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망한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 갈 것이며 계속 농촌의 부업 중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저온농축설비로 품질향상
국내 양봉산업의 최대의 당면과제는 벌꿀의 품질을 고급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로부터 불신 받는 벌꿀을 계속 생산하거나 저질의 벌꿀을 계속 유통시킨다면 2004년부터 양봉산업은 자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최고 양질의 벌꿀은 순수한 천연 그대로의 벌꿀을 말하는 것으로 벌꿀의 수분함량이 20% 이하여야한다.
세계적으로 국산 꿀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일부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이 수분을 다량 함유시키거나 설탕을 혼합하는 등 저품질의 불량 꿀을 토종꿀로 속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과 병폐를 막고 고품질의 벌꿀을 균일하게 생산하기 위해 지역 양봉작목회(회장 김문성)는 지난해부터 양봉산업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에서 2번째로 저온농축설비를 구축, 본격적인 저온농축 꿀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 고온농축으로 생산된 꿀은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벌꿀의 온도를 기화점까지 올려 증발시키는 시스템으로 인해 벌꿀의 색상, 맛, 향, 각종 영양소를 파괴하는 등 벌꿀 품질에 악영향을 끼쳤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종걸)는 이러한 고온농축벌꿀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충남 공주에 이어 사업비 7천만원(보조 70%, 농가 부담 30%)으로 저온농축설비 시범사업을 추진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지역 양봉인들은 저온농축설비로 인해 저온(17℃) 상태에서 농축하여 고품질의 꿀을 생산하고 조기 채밀로 꿀 생산량 증가, 영남 인근 지역의 벌꿀 가공수요 흡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 지역 양봉산업의 당면 과제
비록 저온농축 설비로 고품질의 벌꿀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면 수입개방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경주에서 생산되는 벌꿀은 일률적인 공동브랜드개발이 필수과제다. 브랜드개발과 함께 포장개선으로 이미지를 높여야하며 전자상거래구축과 유통망확충이 절실하다.
또 양봉 농가마다 최신 채밀기로 사양시설을 현대화하고 기능성 꿀 생산과 부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꿀 제품생산, 꿀 음료개발 등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양봉 작목회 김문성 회장은 “그 동안 지역 양봉 산업은 주먹구구식으로 생산농가마다 개별 생산, 개별 판매 등으로 지역 양봉 산업에 체계가 없었지만 이제는 수입 개방을 앞두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고품질의 꿀 생산과 공동 출하로 소비자들이 지역 꿀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온농축 설비로 공동 출하를 앞두고 있는 지역 양봉산업의 전진기지는 안강읍 육통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시 판매로 현지 매장에서는 믿고 구입 할 수 있는 양질의 꿀을 판매하고 있다.
이강훈기자
[17]호주산 수입생우로 지역 한우농가 술렁
-현 유통체제에서는 수입생우 안 돼-
경주지역 한우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최고 한우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경주에 2002년 4~5월경 호주산 수입 생우 850여 마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역 한우 농가들이 진상 규명과 함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호주산 수입생우는 2002년 4월 663마리가 수입됐지만 검역 과정에서 블루텅병으로 반출되었고, 2002년 5월 655마리가 다시 수입돼 경주와 전라도에 입식될 예정이었지만 농가들의 반대로 농협에서 전량 매입, 현대 서산목장에 입식했다.
또 한우 농민들의 ‘수입생우 입식 저지투쟁’에도 불구하고 2002년 10월 22일과 23일 경기도 화성시 팔탄동 소재 태평농장에 563두가 입식되었고, 2003년 1월 전라북도 진안에서 무진농장을 운영하는 전모씨가 호주산 생우 851마리를 인천항(563마리)과 부산항(288마리)을 통해 수입하겠다는 검역계류장 사용계획서를 수의과학검역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오는 4~5월경에 들어올 5차 호주산 수입생우가 경주지역에 입식될 예정이어서 수입생우를 입식하겠다는 수입생우협회 측과 한우협회 측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 경북(대구)도지회 남호경 지회장은 “수입생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소고기 유통 구조상 수입생우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수입생우협회에서 농가들에게 마리당 10여만 원의 이익금을 남겨주겠다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되려면 수입생우가 국산한우로 둔갑해 판매되지 않는 한 수입생우는 사육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남 회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국가에서 유통구조를 확립시키고 이에 소비자들과 유통, 판매업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농가들도 한우생산에 자긍심을 가지고 한우의 품질개선과 함께 우리 한우를 반드시 지켜나가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 한우농가들은 5차 수입생우 경주입식에 앞서 전남 진안의 무진농장의 수입 생우 입식을 완전 저지하고 이미 입식된 경기도 태평농장에 대해서는 수입생우에 사료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B축협사료에 대해 그 의도를 파악하고 분석한 후 사료불매운동을 전개하고 향후 수입생우에 공급되는 사료나 동물약품 등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에 들어가는 등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 향후 생우도입 전망과 파급효과 =생우 수입의 경제성이 명확치 않아 파급효과를 가늠할 수 없지만 일단 생우 수입의 물꼬가 트인 만큼 수입 생우 수는 전국적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말 현재 경주지역의 소 사육두수는 한우 5천909 농가에 3만8천227두, 육우(젖소 수소) 120 농가에 1천924두, 젖소 255 농가에 1만1천943두 등이다.
현재 한우협회에서는 수입 생우의 경우 수입 원가가 400kg 기준으로 마리당 200만 원대로 계산하여 국산 한우 400kg 기준에 300만 원대로 비교 할 경우 약 100만원의 생산원가가 적게 들어가지만 1년 사육한 후 생우를 판매했을 경우 수입생우에 대해서는 타산성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는 수입생우의 가격이 국내산 홀스타인종과 비슷하게 측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WTO 규약에 따라 수입 6개월 후 생우의 원산지는 국내산 육우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의 부산물인 뼈와 머리 등이 대형 음식점에서 원산지와 생산지 표시 없이 가공돼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면 소비자들은 한우를 먹은 것인지 호주산 수입 생우를 먹은 것인지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수입 생우 입식에 따른 유통구조도 문제이지만 경주지역으로서는 한우의 기반 전체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
지금은 수입생우가 한우농가들의 눈치를 보며 800여 마리씩 수입하지만 6개월 후 국내산 육우로 판매되고 이 판매가 늘어 가면 대형 음식점에서는 경영의 이익을 고려, 값싼 수입 생우를 원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수입 생우가 늘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경주지역의 한우 농가들도 하나, 둘씩 한우 사육에 등을 돌려 결국 경주 지역에서는 한우를 보지 못할 불상사도 발생 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한우산업발전 대책 =농림부는 소고기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한우발전 10개년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의 모델은 일본의 화우산업이다. 1991년에 시장을 개방한 일본이 어떻게 화우를 특화해 국내 시장을 지켜냈는지를 밀착연구, 그 결과를 담은 것이 한우대책이다. 농림부는 우선 2010년까지 2조4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우 송아지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한우를 개량해 우수혈통을 관리하는 한편 , 한우브랜드 개발과 유통시설 및 제도를 선진국수준으로 고치는 데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농림부는 현재 1백47만두에 불과한 한우사육두수를 2백25만두로 확대, 한우공급물량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우 자급률은 일본화우(35%)보다 높은 36%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제주도 1백11개소에 송아지 생산목장을 조성, 제주도를 명실상부한 ‘한우개량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화우와 같은 품질고급화를 위해 한우를 입증하는 등록제를 실시하고 제주도와 대관령에 한우전문연구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농가들의 불안한 마음을 잠식시키는 어렵고 농가들도 정부의 대책만을 믿고 기다려야 할 시점이 아니다.
현재 경주에는 토함산버섯한우를 비롯해 고급 비육우들이 생산되고 있어 희망의 불씨가 보이고 있다.
아직 경영이 영세한 소농가들의 의식부족으로 확대되지는 못했지만 농가마다 한우생산의 자긍심을 가지고 거세한우를 점차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버섯한우 사육농가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
또 우리 농민 스스로가 우리 한우를 반드시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한편, 경주에 입식될 헤어포드는 기후 풍토가 양호하며 방목에 적당한 영국서남부의 헤어포드(hereford) 지방이 원산지로 수 백 년 전부터 있었던 재래종을 18세기 후반부터 조숙조비종으로 개량한 오래된 품종이다.
1790년도에 품종으로 공인되어 세계 3대 육우품종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는 1955년 축산시험장에 9두, 1958년도 제주 송당목장에 12두. 1972년도에 이시돌 목장에 985두가 도입되었고, 1980년대는 샤로레종과 더불어 많은 두수가 도입됐다.
털색은 적갈색이지만 목, 머리 가슴, 배, 다리 등에 흰무늬가 있는 얼룩소인데, 특히 얼굴에 있는 흰색은 다른 품종과의 교배 시에 자손이 나타나는 우성이다. 주로 돌연변이에서 유래한 무각종이지만 유각종도 있다. 피부는 좀 두꺼우나 부드럽고 굵은 곱슬털로 덮여 있다. 체구는 짧으나 체폭이 넓고 성장이 빠르며 기후 풍토에 적응력이 강하고 방목에도 알맞다. 체중은 송아지 때 33~36㎏ 이며 큰소는 암소가 650~670㎏이고, 수소는 850㎏ 내외로서 앵거스종보다는 다소 크고 산육능력도 높아 도체율이 65~70%이다.
이강훈기자
[18]농업기술센터 ‘새기술시험포’
-농업 신기술 전수, 관광체험농장-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 경주에는 평소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가지 곳곳에서 경주의 아름다움을 한껏 더해주는 미화용 꽃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팬지, 페츄니아, 메리골드, 사루비아, 아게라덤, 칸나, 국화 등 14종의 꽃들이 계절마다 그 자태를 뽐내지만 이 꽃들이 어디서 생산되어 시가지에 심어지는지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경주시 북군동 보문관광단지 방향으로 가다보면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새기술시험포’라는 작은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은 경주 최대의 자연농원이자 경주지역 농업의 핵심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신기술 농업을 하기 위해 농민들이 흘려야 할 땀과 제반비용을 절감하는 신기술개발을 이곳에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새기술시험포에서는
9천500평 규모의 대단지에는 자동화비닐하우스 3동, 영산홍분재하우스 1동, 상황버섯 재배사 1동, 과수실증 시험포 700평 등을 중심으로 보온덮개 수평개폐시설, 수경재배자동화시스템, 그린음악시스템, 에어쿨 등 최신장비를 갖추고 경주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농업뿐만 아니라 관광농장을 병행해 일본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유치원, 초등학생 등 농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의 체험 현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신기술과 종자보급 등에 대한 농업정보를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알 수가 있으며 경주 지역에 적합한 작목을 선택할 수가 있어 농민들에게는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품종선택과 농가운영정보에 대해서는 일반 농민들보다 3~4년 앞서 재배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타난 결과물들은 지역 농업정보의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마토의 경우 도태랑요크, 하우스도테랑, 슈퍼도테랑 등 8품종을 새기술시험포에서 미리 재배함으로써 농민들이 회사의 수익만을 앞세워 종자의 본질적 장점보다는 자사 종자를 과대 홍보하는 종사보급회사의 맹점을 방지할 수가 있어 농민들에게는 큰 이익이 되고 있다.
이는 1년 농사를 한번 망치면 그 손해가 몇 년 동안 치명적으로 이어지는 우리 농업의 경영논리에 비추어 본다면 그 값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종자 선택과 이식에서부터 토양선택, 일조량, 각종 병충해 등 재배 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주에 맞는 상황버섯을 시험 재배하고 있어 향후 1년 안에 재배 방법과 종자를 농민들에게 보급할 예정이어서 양송이, 표고, 느타리, 새송이에 이어 상황버섯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황버섯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 다른 버섯과 달리 많은 경영이익을 남길 수가 있어 지역 농가소득 증대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시가지 미화용 꽃 생산 화훼포를 운영, 년 간 5천 본의 화훼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꽃은 각종 국제행사와 관광성수기에 맞춰 경주시내 전역에 출하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꽃으로 인해 경주시의 경영수익을 올릴 수가 있고 연간 3천여 명의 영세민 부녀자 고용창출효과도 거두고 있다.
■새기술시험포 운영의 과제
현재 새기술시험포에서 연구과제로 재배되는 작목들은 수확기에 생산돼 지역 농업공판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당초 시험포 운영부터 재배되는 작목에 대해서는 판매하여 그 이익금을 경주시 세입으로 잡고 있지만 판로확보의 어려움과 시험포를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이 남자 2명, 여자 1명 등 3명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험포 관계자는 “공산품과 달리 1일 수확하여 판매해야 하는 농산물의 특징상 매일 같이 공판장에서 수매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지역 공판장에서는 거래되지 않는 작목의 경우 판로가 막혀 세입으로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역 시민들과 농민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시험포를 많이 찾아옴으로써 농업의 중요성과 함께 체험관광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