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주버섯한우로 한우기반 다진다.”
-고품질의 한우로 대도시 대형시장 파고들어-
경주지역은 전국 최대의 한우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한우의 본고장이다. 그러나 최근 소고기에 이어 생우까지 수입하는 바람에 한우사육농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고기 자급률은 지난해 약50%에서 최근 30%선으로 떨어지고 있고 수입소고기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한우산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무관심과 일관성 없는 한우정책 등으로 한우산업은 발전보다는 후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소가 농가의 중요한 재산증식 수단이었다. 소를 팔아 자식들 학비와 결혼비용까지 감당했으며 소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등 농사일에도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 따라서 집집마다 소는 재산이며 소중한 보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최근 기계화영농이 이루어지면서 소는 고기를 얻기 위한 비육을 위한 한우사육으로 바뀌면서 집단화 대량화하기에 이르렀다.
개방화물결로 인해 수입육우에 밀려 한우사육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도 한우산업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들이 우리 경주 지역에서 일고 있다.
일명 ‘경주버섯한우’라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다.
■고품질 한우로 승부
우리나라의 농산물 총생산액 31조원 가운데 축산물이 25%(8조원)를 차지하며 이 중에서 한우가 22.4%(1조8천억원)나 될 정도로 한우는 그 동안 농가경제에서 쌀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했다.
하지만 농산물개방 물결에 휩쓸려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우왕좌왕하는 정부시책으로 한우 기반이 붕괴돼 그야말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우산업을 살리기 위해 경주지역에는 토함산 경주버섯한우가 제2의 한우시장을 향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토함산 경주버섯한우는 브랜드 이름 자체로 알 수 있듯이 버섯을 먹여 기른 한우이다.
하지만 버섯을 그냥 먹이는 게 아니라 버섯을 일정한 공정에 의해 분쇄, 이를 사료로 가공해 한우에게 공급한 것이다.
이 방식은 한우의 고품질화뿐만 아니라 경주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양송이버섯을 이용하기 때문에 버섯의 홍보와 버려지는 버섯 잔류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 왜, 경주버섯한우인가?
1998년 농림부 개발과제로 선정된 버섯한우는 1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1999년 12월 버섯한우로 상표등록을 한 이후 이제는 경남지역의 대형유통매장뿐만 아니라 각종 한우 품평회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우리한우의 맥을 잇고자 하는 노력은 토함산 경주버섯한우회(회장 최삼호)의 집념과 경주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보급이 그 빛을 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송이버섯 부산물을 사료에 첨가한 버섯사료를 먹은 한우는 그 육질이 기존의 한우(약20%)에 비해 월등해 약 80%가 최고 등급인 1등급으로 판명되고 있다. 또한 고기의 맛을 가늠하는 지방산조성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이 지방산조성(불포화지방산)의 경우 미국산 54.21%, 호주산 52.98%보다 높은 64.01%가 나왔다.(자료 축산연구소. 1999)
이 같은 결과는 버섯사료에 의해 결정되지만 고기 맛이 좋은 한우암소를 대비한 고 품종의 한우황소를 거세해 2년 이상 장기 비육 하여 육질이 우수하고 비육후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믿음을 주고 있기 때문에 호평을 받고 있다.
■ 버섯한우의 과제
WTO 수입개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내년부터 수입생우가 밀려들어오면 결국 우리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한우도 엄청난 시련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값싼 농산물에 비해 차별화된 고품질의 농․축산물의 생산이 농민들의 과제다.
버섯한우의 경우 이러한 현실에 대응할 좋은 전략적인 상품으로 평가된다.
현재 버섯한우의 경우 도축 전량을 대도시의 대형유통점에서 독점계약으로 공급하고 있다.
매장에서 버섯한우만을 판매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월 1억 원에 가깝다고한다.
필자가 판매현장에서 약 2시간가량 소비자 선호도와 만족도 등을 조사해본 결과 소비자들의 90% 이상이 버섯한우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값싼 수입육보다 육질이나 맛에서 승부가 나기 때문에 조금 비싸지만 우리 버섯한우를 싼다."며 "품질에 대해서는 경주시가 보증을 했고 브랜드화 되어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어 한번 먹어 본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버섯한우가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해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경주의 고품질 브랜드 특화 산업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경주에는 작은 매장 하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현재 경주지역에서 버섯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는 23농가에 불과하다.
이들 농가 대부분이 출하까지 한우 한 마리 당 대략 80~1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보고 버섯한우를 생산한다고 한다.
이는 거세한우를 버섯한우로 비육하기 위해서는 보통 30개월 이상 사육하는데 거세한우의 경우 거세를 하지 않은 한우보다 성장이 둔하기 때문이다.
결국 버섯한우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일반한우보다 10월 가량 더 사육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최근 한우 품귀현상으로 인해 한우만 사육해도 시장에서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고품질의 한우를 사육하기보다는 일반한우를 하루라도 빨리 사육해 팔고 다시 송아지를 구입해서 키우는 것이 더 소득이 높다는 게 현실이다.
최삼호 버섯한우회 회장은 "현재 농가들이 버섯한우 사육을 기피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한우 기반이 무너지고 있고 암소든지 수소든지 무조건 소고기면 된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심리 때문에 우량종자 사육이 힘 든다."고 말한다.
최 회장은 또 "농가들도 싫어하고 사육두수 당 100만 원 가량 손해 보지만 버섯한우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우사육두수 전국1위라는 경주 한우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몇몇 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이제는 수입생우를 대비해 우리 농가가 해야 할 일은 무작정 국가의 시책을 기대 하기보다는 농가 스스로 어려운 점을 이겨내고 자구책을 마련해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려는 자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경주 사과의 자존심을 잇는다 `암곡사과`
-농가 구조조정과 끈임 없는 투자, 연구 개발-
경주지역 과수재배면적 중 사과는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언제부터인가 사과재배를 농가들이 기피하면서 급격히 사과재배 농가수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은 사과가 배, 단감, 포도 등에 밀려 점차 경주사과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몇몇 사과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새 기술과 농업인의 의식개혁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암곡동에서 최고품질의 사과재배
경주에서의 사과 재배면적은 724농가에 642.7ha로 년 간 14,782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에서 암곡사과는 경남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매년 거래되고 있는 사과 중에 하나다.
암곡 사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덕동댐과 지대가 높은 분지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심해 사과의 당도가 좋고 품질이 우수한 사과가 많이 생산된다.
특히 청정지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로 인정받고 있다. 12년 동안 암곡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김명환씨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김씨가 재배하는 사과는 전량 경남시장에서 최고의 값에 거래되고 있다.
농가 자체에서 `경주 암곡 사과`라는 이름으로 포장재를 만들어 브랜드 재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유명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다.
■ 사과 선도농가 김명환씨
우연한 계기로 12전부터 암곡에서 사과를 재배하게 된 김명환씨는 이제 경주에서 사과재배로 대표적 선도농가로 인정받고 있다.
김씨는 이러한 주위의 평가에 대해 "결코 우연도 아니고 운이 좋아서 농사가 잘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농가 입지선정부터 체계적으로 계산하고 눈앞의 이익보다 장래를 보고 품종을 선택했으며 짜임새 있게 묘목을 심었다"고 말했다.
이 농가에는 다양한 품종의 사과가 재배되고 있다.
이는 후지(부사) 조생종에만 치우치는 일반농가에 비해 다양한 품종으로 사과 첫 출하시기인 여름철의 아오리를 시작으로 늦가을의 후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생산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 로스를 막기 위해 철저한 구조조정 단계를 거쳐 지금은 부인과 단 두 식구가 4천여 평을 재배하고 있다.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사과농사를 단 두 사람이 4천여 평을 짓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사과나무의 키가 낮은 신 경북형 사과품종을 선택하고 일자형 바둑판 묘목 배열로 농기계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씨는 농사의 효율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경북지역에서는 최초로 과수조류 피해방지와 방풍벽을 설치해 성숙기 과실의 치명타인 조류피해와 태풍피해를 막았다.
이 시설은 농가 울타리를 백관파이프로 고정시키고 그 위에 방조막(덮게)을 세운 것인데 올해는 전국적으로 농가에 큰 피해를 안겨준 태풍 `루사`에도 낙과비율이 일반농가 16%에 비해 지극히 낮은 2%선에 지나지 않았다.
김씨는 "처음 이 시설을 설치할 당시 주위 농가들로부터 "금 사과를 재배하느냐?"라는 비웃음도 많이 받았지만 이번 태풍 `루사` 이후에는 모두 부러워하고 방풍벽 설치를 앞 다투어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남보다 항상 한발 앞가려는 김씨의 노력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시장조사를 하고 쇼핑몰도 추진하고 있다.
다시 태어나도 농사를 짓겠다는 김씨는 "이제 우리 농가들도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공부를 해야 한다. 농사에도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투자도 확대하고 저마다 특성화된 차별전략이 있어야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사과박사 앤드류라스씨
농산물 선진국인 뉴질랜드의 농업정책과 사과시장, 세계농산물 흐름을 뉴질랜드 사과박사 앤드류라스와 일문일답으로 알아보았다.
○ 뉴질랜드의 농업정책은?
= 현재 한국농업인들이 어려운 것처럼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다.
농업을 기피하는 신세대들이 늘어나 농업인구가 줄어들고 자체 소비시장이 감소해 농산물의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농업인들을 위한 많은 정책을 내 놓는 노력과 배려들이 뒤따르고 있다.
○ 농업 유통구조에 대해서는?
= 뉴질랜드도 중간 상인들 때문에 소비자와 생산자가 손해를 보고 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자체적으로 직거래시장을 만들고 소비자들도 농가를 직접 방문해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추세이다.
○ 뉴질랜드 사과시장은?
= 뉴질랜드 사과는 한국과 조금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후지를 선호하는 것은 똑같고 단지 동남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선호하는 대과는 재배하지 않고 중과 이하를 위주로 양질의 사과생산을 고집하고 친환경농법으로 브랜드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대과는 제 값을 받지 못하며 모든 세계시장이 비슷하다.
○ 세계 농산물 흐름은?
= 알다시피 중국의 움직임이 세계농산물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WTO 가입 후 중국의 농수산물은 세계적으로 파고들 것인데 특히 한국은 미국과의 UR로 인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뉴질랜드를 포함해 농업을 하고 있는 나라는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자체 소비시장을 안정하게 잡기 위해 홍보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중국과 함께 남미 쪽에서는 브라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브라질의 농산물이 아시아 쪽으로도 들어 올 것 같다.
만약 중국과 브라질이 함께 움직이고 미국이 가세한다면 세계농산물시장은 이 3개국에 의해 독식당할 우려가 크다.
○ 우리나라 사과는 어떠한가?
= 한국의 사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당도가 월등하다. 일반적으로 평균 12% 당도를 보이는데 한국은 15% 이상 나온다. 이는 한국이 사과재배를 위한 기후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후지의 경우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나가도 손색이 없지만 대과를 선호하고 재배하는 한국의 후지는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세계시장과 맞서 이기려면 소비자가 원하는 사과를 생산해야한다. 일단 시각적으로 보기가 좋고, 당도가 높고, 품질이 고르며,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어야 경쟁력을 얻게 된다.
다양하고 신속한 정보를 농가들이 제대로 파악하고 신기술에 의한 재배 방법을 체계적으로 지켜 나간다면 한국 사과의 미래는 밝다.
[6]경영혁신으로 우수 양돈을 생산하는 “월성양돈법인조합”
-아낌없는 시설투자만이 살아남는다.-
우리나라의 양돈농가 중 500두 이상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농가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가 3억 원이 넘고, 양돈농가들은 축산분뇨처리문제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손꼽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주지역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최근 경기도 지방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콜레라로 인해 주요수출국인 일본수출이 막혀있고 우리나라에서의 돼지고기소비는 삼겹살 위주로 되어 있어 삼겹살의 경우 오히려 수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산지 시세가 2002년 11월 현재 전국 평균기준으로 100kg 한 마리 당 11만9천원으로 거래 됐는데 이는 생산원가 15만6천원에 대비한다면 마리당 3만 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지만 내년부터 열릴 일본수출을 기대하며 우리 양돈농가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외동지역 월성양돈조합법인(회장 배만용. 만종축산 대표) 회원들은 선진 농장경영을 위해 정보수집과 돈사의 현대화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돈사 경영과 품질에서 전국양돈조합법인체 중 2위로 인정받는 등 경주지역의 대표적인 선도 양돈작목회로 성장하고 있다.
■ 월성양돈조합법인 배만용 회장
2001년 9월 농림부와 대한양돈협회는 전국의 500두 이상 양돈농가 4천976호를 대상으로 양돈전업농가 돼지사육현황과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의 500두 이상 전업규모 양돈농가의 평균 수입과 지출은 각각 4억1천만원, 3억8천200만원으로 농가당 연간 순수입은 2천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농업소득 1천90만원, 일반농가소득 2천310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사육규모가 증가할수록 순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양돈농가들은 축산분뇨처리문제를 양돈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는데, 91.2%가 축산분뇨를 퇴비 또는 액비화하고 있으며, 15.3%가 해양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실 속에 양돈장 경영을 혁신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 월성양돈조합법인 배만용 회장(54)이다.
양돈농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번식관리”일 것이다. 이는 양돈장의 번식관리는 곧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배 회장은 번식관리에 대한 신기술을 익혀 여러 양돈농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육안검사, 산도측정, 임신진단 등과 함께 새롭게 직장을 통해 임신적기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농장성적을 대폭 향상시켰다.
벌써 20년여간 양돈을 하고 있는 배 회장은 이 지역에서 발명가로 통한다. 이유는 아낌없는 투자와 시행착오를 통해 각종 최첨단시설들을 직접 만들어 농장에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 회장의 농장에는 후보 돈을 포함한 모돈 4000여두 규모에 분만사 1동, 임신사(스톨사) 1동, 이유자 돈사 1동, 자 돈사 2동, 후보돈사 1동 등 대규모의 많은 돈사를 관리하고 있지만 각종 첨단시설을 갖추어 큰 어려움 없이 관리운영이 가능하다.
■최첨단 시설로 생산비 감소
배 회장의 돈사에는 눈에 띄는 시설들이 몇 가지 있다.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컨트롤되는 윈치커튼과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가동되는 송풍구, 분뇨처리시스템인 3N 시스템 등이다. 또 사료비를 낮추기 위해 OEM사료를 사용하여 kg당 260원의 단가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동환기시스템은 △윈치커튼, △환풍기, 그리고 환풍기 입구의 △히터 3곳에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하여 설정온도와 내부온도감지센서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자동윈치의 경우 일반적으로 약 350만 원 이상을 투자해야만 설치가 가능하지만 자체개발로 40만원 수준에서 자동윈치장치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히터는 환풍기 입구 쪽에 코일을 감아 뜨거운 바람을 불어줄 수 있게 장치되어 있으며, 또 환풍기 입구 쪽에 물을 떨어뜨리는 점적장치(꼭지로 떨어지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간단한 장치)를 설치하여 최근 건조한 기후 가운데서도 돈사의 내부는 60도의 습도를 유지시키고 있다.
배만용 회장은 “우리 농장의 약품비는 월간 7-8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공짜인 공기를 잘 이용하면 항생제 없이 돼지를 기를 수 있고 이로 인해 고기의 맛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혐오시설에서 이웃농가에 도움을 주는 농장으로
흔히 양돈축사라면 냄새가 많이 나고 분뇨문제로 인해 혐오시설로 인식되지만 배 회장의 축사는 깨끗한 축사관리와 자동환기시스템, 3N분뇨처리시설로 주위 주민들로부터 없어서는 안 될 양돈농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자비 1억 2천만 원이나 투자한 3N시스템은 돼지의 부유물을 100% 미생물과 결합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천연비료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다섯 농가가 이 천연비료를 무료로 사용했는데 벼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200%나 증가해 이제는 주위의 농가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벼농사뿐만 아니라 주위의 밭농사에도 이 양질의 천연비료를 사용해 토양이 개선되고 수확량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배 회장은 “버리면 환경오염을 유발하지만 분뇨도 잘 이용하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농가에서도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경주지역 전체 양돈농가가 이용할 수 있는 분뇨처리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양돈 농가도 경영 혁신이 필요
갈수록 어렵고 불안정한 돼지 시세에 대해 배 회장은 “이제 양돈농가도 경영혁신이 필요하고 적절한 시설투자에 따른 깨끗한 축사조성으로 양질의 고기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돼지의 고기는 맛도 좋고 품질에서 인정을 받는다.” 면서 “불안정한 수출보다 국내시장을 안정시키고 비인기 부위를 햄이나 가공육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월성양돈조합법인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와 기술교류를 통해 앞으로 자체적으로 햄을 가공하는 등 돈육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양성화되면 경주지역에서도 경주에서 생산된 양질의 돈육을 이용해 만든 믿을 수 있고 품질 좋은 가공식품을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