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을 시점으로 지역 각 대학들이 신입생 입학식과 함께 2004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모처럼 대학가 주변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밤새 술을 마시던 학생들이 음주운전을 일삼아 교통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대학생들은 승용차에 인원 초과 탑승은 물론 난폭운전까지 하고 있어 대학가 주변 주민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단속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다.
현재 경주지역의 대표적 대학촌이라 불리우는 성건동·충효동 일대는 신학기와 입학식을 기념해 각 학과·모임·동아리별로 밤새 술마시는 대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새벽녘 귀가길 음주운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술 기운에 젊은 혈기를 내세우며 음주운전과 함께 카오디오 소음과 경적 소리를 내며 빠른 스피드로 좁은 골목길과 대로변을 질주,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성건동 대학가 주변 주택에 살고 있는 최모(43)씨는 “최근 대학교들이 개학한 이후 밤새 술마시는 대학생들이 크게 증가했고 자가 운전 대학생들이 밤새 심한 경적소리를 내며 난폭운전을 하고 있어 잠을 못자고 있다”며 “경찰의 단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택시기사 송모(36)씨는 “분명 술을 먹은 것 같은데 대학생들이 음주운전의 무서움을 모른체 핸들을 잡고 있다”며 “음주운전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일 새벽 2시경 성건동에서 소주 1병과 맥주 3병을 먹었다는 대학생 김모(22)군은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며 “요즘 새벽 대학가 주변에 음주단속은 거의 없다”며 “만약 단속에 걸리면 재수가 없는 날이고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되지 않는냐”라며 말했다.
김군은 또 “최근에는 신학기를 맞아 술 마시는 날이 매일이다”며 “대략 10명중 절반 가량이 차를 소유하고 있고 차 소유자 대부분이 술을 마신 후 음주음전 경험은 물론 자정이 넘으면 음주운전이 일반화 되어 있고 여학생들도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해 주었다.
잘못된 대학교 주변 음주운전 문화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해결책 수립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