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높은 공연, 체험행사 보완 불구 관람객 만족도, 시민참여 낮아 지난 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끝난 후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은 관람객이 동원된 학생단체에 편중되어 있었던 점과 지역경제가 오히려 침체되는 현상이었다. 또 짧은 준비기간으로 지역민의 호응을 기대할 수 없었을 뿐만아니라 편의시설이 미비해 이용객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듣기도 했다. 당시 행사가 끝난 후 조직위와 경주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을 준비 했으나 2년여동안 준비된 내용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편의시설 보완에도 불구 관람객들 행사관람 불편 ▶편의시설 측면=이번 행사에서는 98년 행사에서 지적됐던 편의시설 미비는 많이 보완됐다는 평가는 있으나 한 번 행사장을 입장하면 전 행사를 보기위해서 장시간 관람을 해야하는 관람객들이 쉴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부족했다. 또 관람객들이 한눈에 행사장을 보고 빠뜨리지 않고 공연·전시행사 등을 볼수 있도록하는 종합안내판이 없어 많은 관람객들이 효과적인 관람을 할 수 없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몇시간을 행사장에 있으면서도 공연행사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한 관람객은 "행사의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관람객이 다 볼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먹거리 문화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넓은 행사장, 많은 관람객 등 충분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대중 음식점만 몇몇 자리해 `볼 것은 있으나 먹거리 문화는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행사장의 쾌적도가 지난행사에 비해 높았다는 이야기는 있으나 98년 행사보다 관람객이 절반 으로 줄어 상대적인 만족이란 지적이다. 우루왕 등 수준높은 공연 인기 체험행사 통해 문화 이해 높여야 ▶행사의 내용=지난 98년 행사가 단순한 전시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이번 행사는 이런 문제점을 상당히 보완했다. 조직위측은 이번 행사를 개막하기전에 98년 행사와 차별화 하기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했다고 밝혔으며 문화엑스포의 가능성을 높이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새롭게 등장한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속으로`는 행사장내에서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높았다. 또 공연행사중 `불국사 야외무대에서 공연된 오페라 `무영탑`과 반월성 야외무대에서 공연된 국립극장의 총체연극 `우루왕`, 백결공연장에서 국립무용단이 선보인 `신라 천년의 꿈` 등 수준높은 공연행사는 비록 공연 횟수와 기간은 짧았지만 문화엑스포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밖에 `신라기와 특별전`과 `신라토기 제작체험` 등도 좋은 행사 내용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같은 행사의 질을 높인 내용은 98년도 행사보다 많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이런 내용들이 관람객들이 충분히 소화해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조작위측은 이번 행사가 문화인프라를 구축했다고 했지만 찾는 관람객에 비해 난해한 전시물과 어수선한 공연장 분위기 등은 오히려 관람문화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 했다. 그리고 많은 호응을 얻었던 주제영상의 경우도 70억원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상영시간이 10여분에 불과해 관람객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고 생동감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적인 행사 표방에도 불구 일반 관람객은 오히려 줄어 ▶관람객의 다양화 측면=61일동안 3백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던 98년세계문화엑스포가 끝난 뒤 조직위와 경주시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다고 자평한바 있다. 그러나 당시 많은 관람객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부분은 영남권에서 오거나 전국 각지에서 왔지만 대부분 학생 단체 관람객들로 양적인 만족에 질적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이 팽배했었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런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았다. 26일이란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지난 행사의 절반에 그쳤으며 외국인 관람객도 13만4천명이 관람해 세계적인 문화행사란 주최측의 계획에 비해 외국인의 관람이 적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해마다 경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은 문화엑스포가 아니더라도 50여만명에 달하고 있어 문화엑스포 기대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체 1백74만여명의 관람객중 개인 관람객이 40%에 불과한 64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것은 2년여동안 준비한 행사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지난 행사에 대한 관람객들의 불만이 이어져 다시 찾고 싶은 문화엑스포가 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지난행사 여파로 시민들 무관심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못미쳐 ▶시민의 참여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이번 행사가 열리기 전에 많은 경주시민들은 98년 행사이후 문화엑스포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깔려 있었다. 문화엑스포 인해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 했던 시민들은 지난 98행사에서 엑스포로 인해 오히려 장사가 안됐다는 불만이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98년 행사에서 각 단체나 시민들이 스스로 홍보요원이 되길 자처할 정도로 시민들 사이에 문화엑스포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 되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은 행사에 대한 자부심 보다 문화엑스포로 인한 피해를 걱정해야 할 입장까지 보였다. 한 시민은 "지난 행사때는 멀리 있는 친·인척들을 초대해 문화엑스포를 관람한 후 워낙 이미지가 나빠져 이번에는 연락 조차 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행사에 앞서 조직위측은 시가지 경제활성화를 위해 스쳐가는 행사에서 벗어나 머무는 행사가 되도록 시가지 행사를 강화 했으나 대부분 경주지역 시민들만이 참여 했을 뿐 외지 관광객이 체류하는 예는 별로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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