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세민을 위해 건설된 용강동주공아파트가 부정입주자들과 일반입주자들 때문에 정작 영세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주택공사에서 지난 93년 3월 무주택영세민을 위한 영구임대아파트 978세대를 건립, 영세민에 대해 희망 입주자들을 모집했지만 당시 시의 홍보부족과 아파트에서 생활하려는 입주 희망자가 적어 일반인 입주자들까지 분양한데서 문제가 비롯됐다. 현재 이곳에 생활하고 있는 입주자들 중 273세대가 일반인 세대로 나머지 세대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생보자) 또는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생보자에서 탈락된 세대들이다. 정부에서 영세민들을 위해 건설한 아파트에 일반인들까지 거주하다보니 한 아파트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각해 자칫 생보자들에게 위압감까지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관리사무소에 등록된 입주자와 실거주가 다른 이른바 부정입주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보자를 위한 영구임대아파트가 일부 입주자들 사이에 개인적으로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는 것. 관리사무소와 계약을 하지 않고 입주자와 사글세로 계약해 지난 2년간 생활했던 배모(45)씨는 “실제 용강동주공아파트에는 부정입주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주자들의 사리사욕 때문에 정말 혜택을 입어야할 많은 생보자들이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리사무소에서 이러한 실태를 파악하고 조사하고 있지만 입주자들과 세대주간 은밀히 거래되고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이 힘들다”며 “분양 당시 입주한 일반인들의 경우 강제로 퇴출할 수 없어 권고하는 차원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을 권유하고 있고 부정입주자들의 경우 적발될 시 관련 법(2년이하 징역 또는 벌금 2천만원)을 적용해 엄당히 처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생보자를 위한 영구임대아파트는 경주지역에 용강동주공아파트와 경주시에서 건설한 99세대 금강아파트가 전부이며 현재 경주시에 등록된 생보자는 4천449세대 8천529명이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용강동과 동천동 금강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생보자 대기 세대는 각 아파트별로 100세대 이상 있다”며 “보다 많은 생보자들이 주택에 대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한주택공사에서 영구임대아파트를 많이 건설해 분양해야 하며 순수 생보자들에게만 분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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