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공사 관계자 돌연 불참 경주YMCA·경주YWCA·경주환경련 토론회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는 경주보문단지 개발에 대해 시민단체가 나서 감시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주YMCA·경주YWCA·경주환경련이 지난 19일 경주상회의소에서 개최한 `보문관광단지 난개발 실태와 환경권 확보방안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경주개발공사가 보문단지를 관리·개발하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바램과는 달리 우후죽순처럼 건물이 들어서게 해 휴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며 "보문관광단지의 난개발을 막고 제대로 관리되도록 경주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최재영 교수(경주대 건설환경시스템 공학부)는 "보문단지는 90년 중반부터 녹지공간이 침해되는 개발이 이뤄져 왔으며 곳곳에 들어서 있는 건물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마치 시장통 같이 지저분하고 정체불명의 건물들로 인해 보문단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조망권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토론회에는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경북관광개발공사측에서 돌연 참석하지 못한다며 통보가 와 개발공사측이 경주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주환경련 이재근 사무국장은 "처음 개발공사측에서 관계자가 출석해 현황설명을 하겠다고 해 초청장에 명단을 넣고 준비를 했는데 17일 갑자기 출석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며 "개발공사가 떳떳하다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시민들의 여론을 청취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인데 자신들을 몰아세울 것이라고 예상하며 참석하지 않는 것은 경주시민들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토론회를 마친후 3개단체 관계자들은 보문단지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서명운동이나 협의체 구성 등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다음은 이날 시민토론회의 내용 요지 ▶최재영 교수(발제자)=경주보문관광단지는 1971년 8월 정부의 경주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1974년 4월부터 조성이 시작됐다. 그리고 경주관광개발공사는 75년 설립 후 99년 경북관광개발공사로 간판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보문단지는 곳곳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풍광이 사라지고 있다. 단지 전체를 보면 관광단지로서의 수행은 가능한 것 같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무분별하게 들어선 건물들로 인해 주위의 환경이 오염되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보문단지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경주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제 휴양지인 보문단지가 외국인들로부터 더 이상 인기를 끌지 못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 것은 국내용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문단지는 관광객 형태변화에 따라 보문단지개발에 대한 전면적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단지 전체의 효율적인 관리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함도 물론이다. ▶이진락(서라벌대학 교수, 전 시의원)=보문단지는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고급호텔이 관광의 한 몫을 했지만 지금은 숙박기능밖에 못하고 있어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보문단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계속해서 낙하산 인사로 책임자들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모든 인허가에 대해서 지역의 지식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들 또한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허가도 지식인들이 하고 질타도 지식인들이 하는 전철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제대로된 주관을 갖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배해룡(경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보문관광단지는 보문호수 주변이 핵심이다. 그러나 보문호수는 여름이 되면 떡붕어가 죽을만큼 물이 탁하고 지저분하다. 여름에는 수초가 많고 겨울에는 수초가 죽어 호수바닥에 가라앉아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늪으로 변할 수 있다. 그리고 보문단지는 온천지구개발로 현재 일일 5천600톤의 온천수를 뽑아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 그 양을 1만8천톤까지 늘이겠다는데, 만일 온천수가 고갈되면 대책이 없어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 시킬 수 있다. 특히 곳곳에 들어선 중소상가들에 의해 불법소각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또한 개발 후유증이라고 본다. ▶임혜정(경주YWCA이사)=개발공사 사이트에는 보문단지를 한국관광의 일번지라고 했는데 관연 개발공사측이 이를 잘지키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난 10년전의 보문단지는 여유있는 공간으로, 아는 분들이 경주에오면 자랑스럽게 보문단지를 소개했는데 지금은 경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문단지를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변했다. 시민으로서 보문단지가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개발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보문단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제대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성주(경주신문 부장)=경주는 지난 수년간 매년 적게는 6백만명 엑스포가 열리면 8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들 중 75%가 보문단지를 방문하고 있을 만큼 보문단지는 경주관광의 핵이다. 처음 개발공사는 보문단지를 국제적인 관광 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적잖은 정성을 들였지만 보문단지가 경주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실망을 주고 난개발이라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은 개발부지를 묶어서 매각하지 않고 분할해 토지를 매입하면서 우후죽순처럼 건물이 들어서면서부터였다. 문제는 보문단지가 1971년 최초 개발계획에서 수 차례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계획을 변경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주요 녹지지역을 시설지구로 변경함으로써 개발공사 스스로가 난 개발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고 개발공사측은 계획에 의한 부지매각과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개발공사를 유지하기 위해 부지를 매각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보문단지를 난개발이라고 하는 것은 법상은 하자가 없더라도 보문단지를 관광 휴양지라는 측면에서 볼 때 쾌적한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 곧 난개발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관광소비자인 국내외 관광객들이 무너진 스카이라인과 연중 계속되는 공사현장, 온 산을 헤집어 놓고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파오랜드 건립부지와 체육시설부지 등은 보문단지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환경파괴요 난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관광개발공사가 부지를 팔면 그 이후에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보문단지가 올바른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개발공사측의 노력과 경주시의 건축제재가 절실하며 지역 시민단체와 경주시민들은 시민감시단 형태의 모임을 만들어 보문단지의 난개발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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