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동, 전통의 골목길과 감성 상점이 어우러진 황리단길 한복판, 안으로 들어서면 북카페, 전시관, 청년감성상점, 디지털 미디어월까지 경주의 일상과 여행자들의 쉼표가 공존한다. 바로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다.   일상을 문화로 바꾸는 작은 중심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사회기반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첫삽을 떴다. 국비 4억원을 포함한 총 13억원이 투입됐고, 2021년 7월 정식 개관했다. 옛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이곳은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지향하며 경주의 중심 골목인 황리단길과 지역 주민을 연결해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공연장, 전시실, 북카페, 포토존, 스마트관광 안내 시스템 등 소소하지만 알찬 구성으로 시민과 여행객 모두를 맞이한다. 현재 방문객 수와 체류 시간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황리단길의 문화 허브로 자리 잡았다.       골목에서 만나는 예술과 스마트관광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는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을 응원하고, 여행자에겐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1층 청년감성상점에서는 경주의 젊은 예술가 15팀이 직접 만든 굿즈, 문구류, 기념품 등을 전시·판매한다. 한 해에 걸쳐 창작과 유통을 직접 경험하며 지역 안에서 자립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같은 층 북카페에는 여행자를 위한 책과 따뜻한 차, 그리고 창밖으로는 한옥지붕이 흐른다. 그 옆에는 스마트 관광 안내 미디어월이 설치돼 있어 AR 기반 콘텐츠와 함께 디지털 경주를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전시공간과 다목적홀, 동호회룸이 마련돼 지역 주민들의 자율 프로그램, 전시, 소모임 등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포토존과 디지털라이브러리존에서는 경주로ON 앱과 연계된 서비스로 여행을 남기는 방식까지 바꿔주고 있다. 이 공간은 2022년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기도 하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 ‘경주로ON’을 통해 황리단길 일대의 식음료, 체험, 숙박, 교통, 후기 등을 한 번에 예약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이곳은 관광 흐름의 허브로서 기능을 확장해왔다. 여행객들의 짐을 보관은 물론 전기차 충전, 포토부스, 핸드폰 충전기, AED 등 실질적 편의 제공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도입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2층 동호회룸은 지역주민이 무료로 대관할 수 있는 주민자율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일 1회, 2시간 기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동일한 개인이나 단체는 1일 1회, 주 1회 이용이 가능하다. 공연장과 다목적홀은 3시간에 사용료 2만원으로 초가 사용시 1시간당 1만원씩 추가된다. 기본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온라인 예약 후 활용 가능하다.     예술가의 무대, 여행자의 쉼터, 그리고 경주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는 예술가와 여행자, 지역 주민을 하나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대규모 공연이나 화려한 전시 없이도 이 작은 공간은 매일의 삶을 조금씩 바꾼다. 한 잔의 차, 한 권의 책, 하나의 전시, 한 장의 기념사진이 경주의 시간을 머물게 하고, 머문 시간을 작품으로 남긴다. 이곳은 예술가에겐 작은 무대가 되고 여행자에겐 예술과 만나는 일상의 접점이 된다. 지역 작가가 만든 작품을 관광객이 발견하고, 타지에서 온 예술인이 잠시 머물며 자신의 창작을 선보이는 일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에게는 이미 익숙한 이 공간이 이제는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더 많이 열리고 활용되기를 바라며, 관광과 예술, 일상과 경험이 만나는 이곳에서 경주는 또 하나의 문화적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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