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에 특별한 여름이 찾아온다. 제52회 경주예총예술제가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경주예총 산하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가 함께하는 이번 축제는 한 해 동안의 예술적 결실을 시민과 나누는 자리다. 문학작품 50점, 미술작품 130점, 사진작품 50점이 전시되고, 올해는 중국 섬서성 시안시 미술가협회와 전북 익산예총 소속 예술인들도 각각 20점의 작품을 출품해 국내외 예술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국경을 넘어선 창작의 흐름이 공간을 채우게 되는 것.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미술협회는 전통기법으로 제작한 수묵 부채를 관람객에게 증정하는 ‘문인화 부채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문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강연도 이어진다. 8일 오후 4시,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널리 알려진 정호승 시인이 문인협회 초청으로 시민들과 마주한다. 시와 삶에 대한 시인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다. 10일 오후 2시에는 사진작가협회 주관으로 ‘AI 시대의 포토샵’ 세미나가 열린다. 이진영 교수(부산디지털대학교 사진영상학과)가 생성형 AI와 파이어플라이, 사진 예술의 기술적 경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장소는 플레이스씨 2층 세미나실. 예년과 달리 올해 예총예술제는 민간 문화공간인 플레이스씨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공연 부문은 APEC 예술제라는 이름으로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다.   # APEC 예술제 APEC 예술제는 경주예술의전당 야외 어울마당에서 열린다. 모든 공연은 저녁 7시 30분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1일에는 가족 뮤지컬 ‘동경이의 마술피리’가 무대에 오른다. 기억을 잃은 개 동경이와 진실을 노래하는 여우, 그리고 마법의 피리가 펼치는 한밤의 판타지. 연극과 넌버벌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가족형 콘텐츠로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 전망이다. 22일은 국악 공연 ‘풍류경주’가 이어진다. 소리판, 춤판, 흥판, 길놀이, 명인판까지, 경주 국악의 깊이를 고스란히 담은 구성으로 전통과 실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무대는 경주의 정체성과 예술의 확장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23일 밤은 클래식으로 물든다. ‘신라의 밤, 클래식이 흐르다’는 경주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꾸며지며 소프라노 서아름, 테너 이성수, 바이올린 조현지, 플루트 변예슬이 함께 한다. 지휘는 김형석, 사회는 엄지혜 아나운서가 맡는다. 신라의 밤, 고전의 선율이 도시의 풍경을 감싸게 될 것이다. 마지막 날인 24일은 ‘신라왕경 가요제’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오후 5시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저녁 7시 30분부터 본선 무대가 펼쳐진다. 가수 나건필, 김연숙, ANAIS가 축하공연에 나서고 총 상금 200만원 규모의 시상도 이어진다. 경주예총 김상용 회장은 “올해는 공간의 제약이 있었지만 오히려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국내외 예술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주가 문화로 세계를 맞이하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52회 경주예총예술제 개막식은 5일 저녁 6시 플레이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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