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자주 났던 봄, 작가는 긴 시간을 품은 숲을 떠올렸다. 소나무와 활엽수, 왕릉 뒤편의 오래된 회화나무까지 불씨 하나면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이 책의 시작이 됐다.
강순아 작가가 최근 환경동화집 ‘나무야, 사랑해’를 펴냈다. 시인, 수필가, 번역가로 활동해온 그녀는 이번 책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다시 짚는다. 제목처럼 나무 한 그루에 말을 건넨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말의 무게를 전한다. 책 속에는 반복되는 산불 피해와 자연 훼손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
작가는 “어마어마한 산불도 결국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자연은 사람 없이도 살아가지만, 사람은 자연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깨달음은 오래전부터 그녀의 마음에 담아온 말이다.
강 작가는 지금의 아이들이 동요보다 트로트에 익숙하고 경쟁 속에서 자란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자연은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꾸고 배워야 하는 대상이라는 점을 책을 통해 전하고자 했다.
작가는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는 문장을 아이들의 마음에 심고 싶다. 그리고 푸른 산은 우리의 자랑이라는 믿음이 이 책을 통해 되새길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학급 도서, 마을 도서관, 어르신들이 머무는 회관 서가에까지 이 책이 닿길 바랐다.
이 책은 2020년부터 해마다 이어온 강 작가의 환경 동화 작업 중 하나다.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담아 나무 한 그루의 쓰임새를 다시 묻는다. 자연을 기억하게 하는 문장, 그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강순아 작가는 ‘소년’, ‘조선일보’, ‘매일신문’ 동화 당선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랫동안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생활하며 독일어 번역 작가, 수필가, 시인, 동화작가로서 아이들을 지도해왔다. 소년한국일보 사장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다수의 지도교사상을 수상했으며, ‘꼴찌로 나는 새’, ‘길고양이 초롱이를 나는 잘 알아’ 등 다수의 동화와 위인전, 전래동화를 집필했다. 울산아동문학회 회장,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꾸준히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