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두 명과 한 명의 작가가 함께 선서화를 펼친다. 삶의 결과 수행의 호흡, 창작의 손끝이 한 자리에 모인다.
‘불이선화展’이 1일부터 8일까지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불이(不二)를 주제로 서로 다른 삶의 길을 걸어온 세 작가가 선서화라는 공통의 언어로 엮어낸 작업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안정사 민재 스님, 정휴난야 도행 스님, 그리고 일우 정혜숙 작가다. 세 사람 모두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에서 선서화를 공부했으며 수행과 창작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민재 스님은 새와 스님의 형상을 함께 그려낸다. 유쾌하고 따뜻한 화면 속에 자비의 시선이 담겼다. 도행 스님은 수묵과 담채를 활용한 꽃 그림을 중심으로 정적인 미감을 펼친다. 일우 작가는 모란과 대나무를 소재로 절제된 선과 강렬한 색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세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말보다는 마음의 결을 전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선서화는 우리에게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자 마음의 기록”이라며 “이번 전시는 살아온 시간과 마음의 결을 담은 자리다. 세 사람의 그림이 서로 다른 듯 하나로 어우러진 불이의 장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