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읍은 울산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하루 평균 6만여 명에 달하는 유동인구가 오가는 지역이다. 공업단지와 상업시설이 집중돼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근로자 밀집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어, 외동은 경주의 관문이자 산업과 생활의 핵심축을 이루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외동읍은 오랫동안 문화·복지 인프라의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다. 특히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은 데다, 정착해 살아가는 주민과 이동해 근무하는 근로자가 뒤섞인 복합적인 인구 구조 탓에 주민 개개인의 삶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나 제도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외동읍주민자치위원회다.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복지 사업과 생활 기반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가장 먼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 운영이 눈에 띈다. 외동읍주민자치센터에서는 헬스, 라인댄스, 줌바댄스, 고고장구(초급·중급), 다이어트댄스, 노래교실, 색소폰반, 서예교실, 수채화반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돼 운영 중이며, 이는 주민의 연령과 직업, 생활리듬에 맞춰 설계돼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이웃과 소통하며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마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원회는 현재 외동읍에서 추진 중인 핵심 지역 사업들에도 실질적으로 관여하며 마을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우선,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아기봉산 둘레길 완공 사업’이 한창이다. 경관이 아름다운 이 등산로는 1차 구간 조성을 마치고, 현재는 2차 구간 추가 조성을 통한 완전한 둘레길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외동을 찾는 외부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휴식과 운동,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외동읍 복지회관 건립’은 지역의 오랜 염원을 담은 사업이다. 외동읍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 공간이 부족했다. 새롭게 건립될 복지회관은 공동육아나눔터, 체력단련실, 문화복지교실 등 다양한 복합 기능을 갖춘 주민복지 거점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향후에는 세대 간 소통과 돌봄, 건강한 노년생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하나의 주목할 사업은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위한 ‘외동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이다. 외동은 산업단지 내에 수많은 근로자들이 거주하거나 근무하고 있지만, 그들이 문화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이 사업은 작업복 공동세탁소, 북카페, 대회의실, 교육문화공간, 헬스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로 구성되며, 근로자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근로자와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허브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외동읍주민자치위원회는 시설 건립이나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주민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 자치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최준영 위원장은 “주민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입실천 조경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나옵니다. 입실천을 따라 걷는 산책로에 꽃이 부족하다는 것과 화장실이 없다는 점, 그리고 잠시 쉬어갈 벤치도 없다는 의견 등 다양한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런 사항들은 살기 좋은 외동읍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고 강조했다.
외동읍주민자치위원회는 더 많은 주민과 소통하며, 문화·복지·환경이 조화된 마을 만들기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