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이 경주시청 공무원들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한 개선이 없다고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청 청사로 들어오는 공무원 1254명을 관찰한 결과, 이 중 267명(21.3%)이 외부에서 1회용컵 음료를 들고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다회용컵 사용자는 8명으로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 1회용컵 반입률은 23.4%, 다회용컵 사용률은 1.9%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 변화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경주환경연합은 “경주시가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청사 내 다회용컵 사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며 “이는 정책 설계의 미비와 실현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회용컵 비치, 자동세척기 설치 등 시설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보다 강력한 규제나 공무원 인사고과 반영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청사 내 1회용컵 사용은 상당히 줄었지만, 외부에서 음료를 들고 들어오는 부분까지 규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직원들에게 안내와 홍보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인식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경주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다회용컵 입고량은 1만2485개였고, 이 중 1만1458개가 세척돼 91.7%의 회수율을 보였다.   또한 5월에는 입고량 9754개, 세척량 8159개로 회수율 83.7%, 6월에는 입고량 1만692개 중 1만419개가 세척돼 97.5%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 수치는 청사 내부에서는 다회용컵 사용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1회용컵의 외부 반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 직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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