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민 작가의 초대전이 경주시청 본관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하루를 버틴 하루’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아크릴 회화 17점을 선보이며 오는 8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오승민 작가는 1973년 경주출생으로,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영국 Kent Institute of Art and Design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과 대구, 런던 등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도시 풍경과 내면의 불안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일상의 흔들림, 존재의 모순, 불안과 회의 같은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회화들이 중심을 이룬다.
전시는 형태가 불분명한 구조, 과감한 색채 대비, 도시적 이미지를 결합한 구성을 통해 관람자의 정서적 반응을 유도한다.
오 작가는 “이번 작업은 우리가 지나치는 도시의 얼굴, 그 안에 묻힌 감정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라며 “하루를 견디며 마주한 풍경이 관람자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안과 침묵,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색들을 통해 무언가를 설명하기보다는 감각으로 느끼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청갤러리는 매년 지역 작가 9명을 선정해 공공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기반 강화와 공공기관 내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시는 이를 통해 작가들에게는 작품 발표의 장을, 시민에게는 일상 속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초대전은 공공기관이 예술을 매개로 시민과 만나는 시도”라며 “지역 작가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