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인 불국동이 주민자치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위한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불국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박용준 위원장을 포함해 24명의 위원들이 함께 활동하며,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주민자치사업을 펼치고 있다. 불국동은 토함산과 불국사라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천혜의 자연·문화유산을 품고 있으며, 불국사역을 중심으로 도심과 농촌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이러한 풍부한 자연·문화 자산은 주민들에게도 특별한 일상적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불국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토함산의 숲길과 불국사의 고즈넉한 풍광을 배경으로 요가, 어반 스케치, 사색 산책 같은 정적인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불국동 주민자치위원회에는 해결해야 할 고민도 적지 않다. 그중 가장 큰 과제는 독립된 주민자치센터 청사 부재 문제다. 현재 주민자치위원회가 상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없어, 헬스, 줌바댄스, 라인댄스 등 동적인 프로그램은 불가피하게 여러 장소를 빌려가며 분산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별 장소가 달라져 주민들이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준 위원장은 “주민들이 언제든지 한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독립 청사가 절실합니다”며 “주민자치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숙원사업은 폐역이 된 불국사역과 그 부지의 활용 문제다. 100년의 역사를 품은 불국사역은 오랜 세월 지역의 교통 요충지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린 장소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문을 닫고 방치된 상태로, 역사적 가치와 지역발전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불국사역의 소유권은 철도청에 있어 주민자치 차원에서 마음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남아 있다. 이에 불국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경주시와 손을 맞잡고 불국역 매입을 추진 중이다. 박용준 위원장은 “불국사역은 불국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라며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불국동의 가장 큰 숙원사업 입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불국사역 부지를 활용해 마을환원형 수익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불국사역의 특유의 고풍스럽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살려 카페, 문화·예술 전시 공간, 지역 특산품 판매장 등을 조성하고 싶습니다”며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모두 불국동 발전과 주민 복지 향상에 쓰일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미 주민들과 함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며, 역사적 공간의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불국사역은 단순히 옛 역사가 아니라, 불국동 주민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 공간입니다”라며 “불국사, 토함산과 연계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불국동 주민자치위원회의 두 가지 숙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불국동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라는 자산 위에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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