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원이 국가유산청 후원으로 경주지역 아동·청소년을 위한 창의체험 교육 프로그램 ‘상상더하기 월성해자’를 추진하고 있다.
‘상상더하기 월성해자’는 경주 월성해자의 역사적 가치와 출토 유물을 소재로 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으로 경주 내 초·중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4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교육이 진행되며 참여 기관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수업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1차 방문교육은 지난 4일 동방지역아동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초등 저학년 아동 15명이 참여해 유물 모형을 활용한 고고학자 되어보기, 유물 퀴즈, 스티커북 활동 등을 통해 월성과 해자의 역사적 구조를 익혔다. 이어진 체험 시간에는 찰흙으로 신라 토우를 만들고, 자신만의 상상 속 월성해자를 그리며 문화유산을 감각적으로 체득했다.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식물 정보를 연계한 생태 수업도 함께 진행돼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참여 아동들은 프로그램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특히 토우 만들기와 조별 발표 활동에서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신라문화원은 이를 바탕으로 조별 구성의 집중도를 높이고, 교구재를 사전 키트화해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2차 방문교육은 10일 아동복지시설 대자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수업은 유물·생태 통합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돼,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보존, 문화적 다양성 존중 등의 가치를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한 순차적 방문교육이 예정돼 있으며, 2학기부터는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한 초·중학교 대상 정규 학기 내 교육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신라문화원은 교육 환경과 아동 발달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통해 참여 중심의 체험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고 문화유산의 미래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총 5천만원(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강사와 보조강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PPT·교재·교구재를 활용한 체계적인 교육이 특징이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학생들이 직접 유물을 체험하고 상상력으로 역사와 현재를 연결해보는 과정은 매우 뜻깊은 교육 자산이 된다”며 “앞으로도 경주의 국가유산을 활용한 창의 교육 콘텐츠 개발과 지역 교육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