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 4강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던 경주고 야구부가 재창단 13년 만에 대통령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권을 따내며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동안 성적 부진과 운영 문제로 지역사회로부터 멀어지기도 했지만, 임원수 감독과 학교의 꾸준한 노력 끝에 경북도민체전 1위, 경상권 주말리그 C조 후반기 우승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전국 무대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임원수 감독은 “기본기와 팀워크, 그리고 자신감을 강조한 결과”라며 “성적보다 성장에 집중한 철학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박진홍 교장 역시 “동문을 넘어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야구부를 만들고 싶다”며 시설 개선과 투명한 운영을 통해 신뢰받는 팀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기본기와 팀워크로 이뤄낸 ‘대통령기 진출’ 경주고 야구부가 재창단 13년 만에 ‘대통령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권을 따내며 전국 무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경북도민체전 1위,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열린 경상권 C조 후반기 주말리그 우승 등 올해 거둔 성과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이면에 깔린 변화의 흐름이다. 단순히 실력만으로 얻은 결과가 아닌, 팀 내부의 체질 개선과 시민 신뢰 회복을 향한 과정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경주고 야구부 임원수 감독은 “이번 성과는 하루아침에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라며 “기본기와 팀워크,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강조하며 준비해온 시간들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해낼 수 있도록 실전처럼 훈련에 임하라고 강조해왔다. 그 결과 훈련 분위기가 달라졌고, 선수 간 신뢰도 자연스럽게 쌓였다고 전했다.   침체 원인은 ‘철학 없는 운영’… 기본을 갖춘 팀으로 과거 전국 4강까지 오르며 강팀 반열에 올랐던 경주고 야구부는 오랜 시간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성적 부진뿐 아니라, 선수 선발과 진학 지도 등에서의 신뢰 상실도 겹쳤다. 임 감독은 그 원인을 “뚜렷한 철학과 방향성이 없는 운영”이라 지적했다. “기본기보다는 단기 성적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선수 기량 향상의 한계를 만들었다”고 밝힌 그는 부임 이후 ‘승패보다 성장’이라는 팀 철학을 중심에 두고 팀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또한 지역 야구 인프라의 한계와 우수 선수들의 유출도 고민이었다. 임원수 감독은 “경주는 여전히 야구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초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투명한 선발과 진학 지도… 신뢰 회복의 출발점 과거 야구부 운영을 둘러싼 잡음 중 가장 민감했던 부분은 선수 선발과 진학 지도였다. 임 감독은 “그동안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선수 선발 기준과 진학 시스템부터 개편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실력과 태도를 기준으로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한 선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학부모와의 정기적인 소통 창구도 운영 중이다. 진학 지도 역시 단순한 진학률보다 선수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춘 맞춤형 상담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이 변화가 아직 완벽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내부와 외부에서 다시 믿음을 갖고 응원해 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바뀌고 있는 경주고 야구부의 모습을 설명했다.   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 인성과 시스템 강화 박진홍 교장은 야구부 운영에 있어 학교의 정체성과 교육적 원칙을 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구부 학생도 경주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정규 수업 이후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적보다 바른 인성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중심으로 학생 선수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교는 예산 집행의 투명성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 교장은 “우리 야구부는 교육청 예산 외에도 동문과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운영되는데, 그 모든 금액은 학교회계를 통해 투명하게 처리되고 있다”면서 “회계 집행 내역은 항상 공개하고 있으며 학부모나 지역 주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고 야구부의 주요 선수 구성은 경주중 야구부 출신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이는 자연스러운 교육 연계의 결과이지만, 중학생 선수를 타지역에서 스카우트하는 데는 제도적인 한계가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교육청 예산만으로는 훈련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힘든 점도 설명했다. 특히 기숙사와 헬스장 등 선수들의 생활·훈련 기반 시설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박진홍 교장은 “교육청 예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기반 시설은 선수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으로 야구부가 성과를 조금씩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이제는 경주시와 지역 기업들, 특히 한수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관심과 상생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팀으로 임원수 감독은 팀의 궁극적인 목표를 “전국대회 성적이 아니라, 어떤 팀으로 기억되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를 존중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지역사회에 신뢰받는 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단순히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사람다운 선수를 길러내는 것, 그것이 경주고 야구부의 지향점이다. 전국대회를 앞둔 각오에 대해선 임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경주 야구의 끈기와 투지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진홍 교장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야구부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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