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3일 산내면행정복지센터에서 향토기업 황남빵, 경주 팥 생산 농가 대표와 함께 ‘경주 팥 활용 상생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소비처 확보와 농가 소득 증대, 그리고 전통식품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농업 고부가가치 창출을 골자로 한다.
경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경주 팥 계약재배단지를 조성해왔으며, 현재는 233농가, 91ha 규모로 팥 계약재배를 운영하고 있다. 계획생산과 품종 개선, 재배기술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구축해온 가운데, 황남빵은 10여 년 넘게 지역에서 생산된 팥을 전량 수매해 제품에 사용해 왔다.황남빵은 경주 팥 계약재배를 바탕으로, 가공과 유통까지 자체적으로 연계해 지역 순환경제와 농업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실천형 6차 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는 초기부터 계약재배 설명회를 열고 농자재 지원사업을 병행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 수확이 가능한 ‘홍다’ 품종을 도입해 여름작기 후 김장채소 재배까지 가능한 2모작 체계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립식량과학원과의 협력을 통해 ‘홍찬’, ‘해오롬’, ‘밀양56호’ 등 신품종의 재배 적응성과 가공 적성을 시험하고 있으며, 향후 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학적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팥은 우리 지역 농업의 중요한 전략 품목”이라며 “행정, 농가,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재배기술과 컨설팅을 통해 현장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환 황남빵 3代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된 팥을 사용함으로써 더욱 신뢰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상생의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주 팥 산업을 생산–가공–유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로 고도화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지속 가능한 농식품 산업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