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성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황성이 올해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가 정압기 위치 문제를 비롯해 단지 보안시설 미설치, 분양 당시 공지된 경품 추첨 미이행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과 위탁사업자인 ㈜주춧돌은 주요 쟁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예협은 아파트 단지 정문 옆에 설치된 도시가스 정압기가 경로당과도 인접해 있어 안전과 미관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외부인의 출입이 잦은 점을 고려해 펜스 및 스크린도어 설치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정식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후 논의하겠다”는 답변만 반복됐다고 밝혔다.   분양 당시 공지된 2024년 12월 계약자 한정 경품 추첨 행사 역시 현재까지 아무런 공지가 없고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쟁점에 대해 시행사와 위탁사업자의 명확한 대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압기 설치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도시가스 인입공사는 발주처가 진행한 계약사항이며, 당사는 설계 도면에 따라 단지 내 배관 연결공사만 수행했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공급사인 서라벌도시가스는 “2024년 당시 토지 소유자였던 한국토지신탁과 설치 동의서를 체결했으며, 시공사와 협의 후 적법하게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민들이 임대료를 요구할 경우 협의 후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이전도 가능하지만, 비용은 원인자 부담”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시행사 한국토지신탁은 본지 취재 요청에 “해당 내용은 위탁사업자인 ㈜주춧돌이 답변할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고, 주춧돌은 수차례 연락 및 현장 방문에도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았다.   입예협은 하자 보수 역시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예협 관계자는 “에어컨 배관 내 분진 등 세대별 하자가 많고, 하자보수가 늦어져 입주가 지연되거나 불편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현장 AS 인력이 부족해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에어컨 시공업체와 협의 중이며, 불편 최소화를 위해 조속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예협은 “경품 추첨도 아직 공지가 없고 책임 소재를 서로에게 떠넘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입주민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행태로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주민의 권리와 안전, 그리고 분양 당시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며 각 사업 주체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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