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관광객 감소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PEC 국제회의를 앞두고 외국인 방문 등 관광 수요 변화가 경주로 집중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 13일 2025년 4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서비스업 실물경제동향을 발표했다.
포항본부에 따르면 4월 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총 1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8% 줄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8%나 감소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은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00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가파른 회복세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경주시 관광안내소 자체 집계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4월 한 달간 경주를 찾은 외국인은 총 5만9813명으로, 지난 2022년 4월 2745명, 2023년 4월 2만3102명, 2024년 4월 5만7872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국가별로는 일본 1만126명, 중국 1만1337명, 기타 국가 3만8350명이었으며, 유럽 관광객은 1만5926명으로 전체의 약 27%를 차지했다.
관광객 수를 집계하는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지역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경주 외국인 방문자 수는 2월 5만6284명, 3월 10만7856명, 4월 13만3198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해 관광업체는 APEC 개최지 선정과 함께 3월 발생한 안동 대형 산불을 꼽는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도시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으며 유럽 관광객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경주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경북 내 대표 관광지인 안동이 화재 피해로 유럽과 미국 중심의 외국인 단체 관광이 경주로 방향을 튼 이유도 있다”면서 “중화권보다는 서구권 관광객들이 역사문화 관광지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많은 경주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지역 관광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류형 숙소인 콘도·리조트 이용객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
포항본부에 따르면 2025년 4월 중 보문단지 숙박객수는 1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8000명 대비 28.8%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4월 19만5000명에서 지난 4월 13만3000명으로 31.8%나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