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채두 공공위원장과 정영환 민간위원장을 포함한 22명의 위원들이 주축이 되어 불국동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구 96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2950여명으로, 인구의 약 30.7%가 고령층인 불국동은 고령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복지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공공지원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문제는 지역의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한 과제로, 불국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해 왔다.
협의체는 긴급한 의료비가 필요하지만 제도적 한계로 인해 공적지원을 받을 수 없는 고질병 환자, 수급자 신청 중 생활비를 충당할 방법이 전혀 없는 가구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은 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사회복지담당자의 가정방문 실사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회의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생계비나 의료비를 계좌이체 형태로 현금 지원하거나, 생필품 등 현물로 구성된 꾸러미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불국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러한 일상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외에도 지역 특색에 맞춘 특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사랑나누미(米)’는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경작한 쌀을 수확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사업으로,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민의 자발성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저소득가구 지원사업’은 생계비와 의료비를 필요로 하는 가구를 위한 현금 지원은 물론, 다양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포함한 ‘든든꾸러미’를 배달하는 형태로 복합적 지원이 이루어지며, 회의를 통해 정기적으로 대상자를 추천·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단발성이 아니라 위기가구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는 지속적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영환 민간위원장은 협의체 활동 이전에도 청년회, 새마을회 등 지역단체에서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지역사회 활동가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은 ‘어깨동무’ 사업은 새터민을 위한 자립 지원 프로젝트였다.
정영환 위원장은 “지역에서 어렵게 정착해 살아가던 새터민이 작은 점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도왔는데, 당시 협의체의 예산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웠던 상황을 위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재능기부로 극복했습니다”며 “결과적으로 약 3000만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졌고, 지금도 그 점포는 불국동에서 성업 중입니다. 십시일반 위원들의 노력이 보답받는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의미 있는 개입이자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든 따뜻한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이채두 공공위원장은 2025년 협의체 운영 방향으로 ‘기본에 충실하며, 실질적인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가 강조한 부분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하는 복지’로, 지역 내 미등록 경로당 등 시설이 열악한 공간에 도배와 청소 등 실질적 환경개선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크고 거창한 것보다, 이웃에게 안부를 묻는 일처럼 작지만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이러한 관심을 새로운 특화사업의 시작점으로 삼겠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불국동 지역 주민들의 정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불국동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당시에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불기금을 가장 먼저 조성해 전달했다는 점은 공동체의 연대와 온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채두 위원장은 “불국동은 위기 속에서 빛나는 지역이다. 복지의 실천도 그런 마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며 앞으로도 위원들과 함께 지역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은 실천을 지속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불국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오늘도 주민의 삶에 스며드는 복지, 이웃의 손을 놓지 않는 복지를 실천하며 묵묵히 그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