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거미술관 안에서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한다.조각, 회화, 미디어아트. 재료도, 방식도 다르지만 이들이 바라보는 삶의 단면은 묘하게 겹친다. 다정하거나 날카롭거나, 혹은 둘 다인 시선으로.솔거미술관 박대성 1~3관에서는 ‘경북 중견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경북 출신이자 현재 활동 중인 작가 세 명을 초청해 지역 시각예술의 저력과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명하는 자리로 오는 7월 6일까지 이어진다.참여 작가는 조각가 최정윤, 미디어아트 작가 이경호, 회화 작가 이철진이다.
경주 출신 조각가 최정윤은 검(劍) 시리즈를 통해 인간사의 권력 구조와 내면 심리를 탐구해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도예, 회화, 조각을 넘나들며 한지를 주재료로 동양적 감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하며, 불특정 다수의 초상을 통해 사회 구조와 인간 심리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그래미 어워드 수상 가수 Kim Carnes와 뉴욕의 저명한 건축가와 세계적인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천 출신의 이경호는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선구적 활동을 해왔다.프랑스 유학 후 미디어시티 서울, 광주·상하이·세비야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서 전시와 교육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작업의 중심에는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있으며 지구의 현실을 일상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 언어를 제시하고 있다.
경주·포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철진 작가는 춘심이라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현대인의 삶과 감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밝고 경쾌한 색채와 유쾌한 인물 표현이 특징이며 ‘봄의 행복한 여인들’ 시리즈를 비롯해 서울과 대구, 부산 등지에서 활발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그림은 소소한 행복, 희망, 위로를 화폭 위에 환하게 담아내고 있다.
인문학 강연 ‘모두를 위한 현대미술_3인의 작가가 들려주는 미술 세계’
전시와 연계해 작가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모두를 위한 현대미술_3인의 작가가 들려주는 미술 세계’라는 제목으로 인문학 강연이 열리는 것이다.작가들이 자신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작업 세계를 설명하고,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형식이다. 각 작가의 강연은 약 30~50분 분량으로 진행되며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전시를 본 사람에게는 이해의 단서가, 아직 관람하지 않은 이에게는 미리 듣는 감상이 될 수 있는 것.강연은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은 20일 오후 4시까지 구글 폼(https://forms.gle/zuYpBfSUU4py8w4Z6)을 통해 접수 받는다. 무료며 참가자에게는 런치박스와 다과가 제공된다. 엑스포대공원 관람료는 별도.솔거미술관 관계자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작품을 감상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은 관람객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