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디자인고가 전통 민화에 글로벌 감성을 결합한 이중언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데 효과적인 교육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모던민화반’은 경상북도교육청 이중언어 동아리 사업의 일환으로 박성진 지도교사의 기획 아래 운영 중이며, 국내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참여해 약 3개월 동안 민화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 채색화 기법을 배우고, 초본과 채색, 바림, 배접, 족자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민화 강사 양성을 목표로 한 이번 활동은 학생 개개인의 창작뿐만 아니라 협업 작품 제작, 민화 체험 키트 디자인 등 실용적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체험 키트에는 향후 경주의 주요 문화재를 소개하는 영어·러시아어 설명 자료가 포함될 예정이며, 이를 활용한 굿즈 개발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학생 작품은 교내 스마트카페에 마우스패드, 족자, 액자 형태로 전시돼 있으며, 대형 민화는 학생들이 협력해 완성한 공동 작품으로 외국인 학생과 한국 학생 간의 유대감 형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한 참여 학생은 “민화의 아름다움과 한지, 원목이 주는 편안함 덕분에 작업 내내 힐링하는 시간이 됐다”며 “이 느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민화 전문 강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경주디자인고 관계자는 “전통 민화를 활용한 이중언어 활동은 단순한 미술 교육을 넘어 문화적 소통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민화를 통한 창의 융합 교육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