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역 문화와 학술, 체육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 3인을 제37회 ‘경주시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경주의 정신과 품격을 지켜온 이들이다.     “시민의 날에 수상하는 상이라 더욱 뜻깊다. 저보다 뛰어난 체육인도 많지만 이번 수상은 체육계 전체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37회 경주시문화상 체육 발전 부문 첫 수상자로 선정된 서환길 경주시 역도연맹 회장(69·동천동)은 이번 상을 지역 체육에 대한 기대이자 과제라며 소회를 밝혔다. 서환길 씨는 2008년 경주시 레슬링협회장을 시작으로 15년 넘게 비인기 종목 지원과 체육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실업팀과 학생운동부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들을 발굴하고 전국체전과 도민체전에 나설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울진은 인구가 2만명 남짓인데도 도민체전을 개최한다. 반면 경주는 인구 25만명이 넘지만 규격에 맞는 종합운동장이 없어 주요 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것은 경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재 황성공원 내 주경기장의 시설이 세계육상연맹 공인 규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체육시설 조성을 위해 실질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주대학교 정문 앞 공공부지를 새 경기장 후보지로 정해 내년에는 부지 매입과 설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경주시 체육회 통합위원으로 활동하며 2016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통합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그는 “생활체육은 어르신들의 건강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이제는 엘리트 체육에도 시 차원의 집중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후배 체육인들에게는 화합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서환길 씨는 “체육계가 과거에 아픈 일도 겪었지만 이제는 선후배 간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의 건강과 지역의 품격을 함께 지켜내야 한다. 경주시 체육회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지역 단체 중 가장 크다.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인 규격에 맞는 운동장이 완공돼 도민체전, 전국체전을 경주에서 개최하는 날까지 경주의 체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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