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역 문화와 학술, 체육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 3인을 제37회 ‘경주시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경주의 정신과 품격을 지켜온 이들이다.     “경주의 역사와 풍경은 제게 문학이었다. 이곳에서 태어나 살아온 삶을 기록하고 되새기며, 글로 남기는 일이 제게 주어진 몫이라 생각해왔다” 제37회 경주시문화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 정석준 씨(78·현곡면)는 오랜 세월 지역의 문학과 정신을 담아온 수필가다.   2006년 문예지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그는 ‘경북문해’ ‘경주문학’ 등을 무대로 총 124편에 이르는 수필을 발표하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특히 동리목월문학관 상주작가로서 활동하며, 동리·목월의 문학세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스토리텔링 작품 7편과 영상 콘텐츠 4편을 제작해 문학의 대중화와 콘텐츠 확산에 기여했다. 정석준 씨는 “동리·목월 선생의 작품에는 시대를 초월한 울림이 있었다. 그 정신을 오늘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것이 제 문학적 과제이자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문학 외에도 그는 경주문화원에서 발간하는 ‘경주문화’, 경주예총에서 발간하는 ‘예술경주’, 경주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경주문학’ 지에 ‘신라 상대의 왕은 모두 성골인가?’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33계단의 의미’, ‘포석정지를 둘러보며’ 등 32편의 논설과 수필을 기고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시민의 역사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왔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수필과 논설로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전하는 역할을 해 온 것이다. 또한 노인대학, 전통예절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우리 지역의 전통예절과 지역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에도 힘써왔다. 그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문학과 예절 교육의 중심에 있는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문학 전공자가 아닌 그가 이토록 오랜 시간 글을 쓸 수 있었던 힘은 청소년 시절의 감동에서 비롯됐다.   고교 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며 처음 문학에 눈을 떴고 이후 독서와 사색, 그리고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을 삶의 일부처럼 이어왔다. 그는 “문학은 내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 경주는 제 문학의 뿌리며,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끈 삶의 교과서다. 남은 시간, 그 뿌리를 더 단단히 다지는 글을 남기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글을 계속 써나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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