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1918에서 열린 ‘심야책마당’이 여름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독서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심야책마당은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과 예술 공연이 어우러진 야외 복합문화행사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 속에 1회차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행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열리며 경주문화관1918 역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회차 현장에는 ‘달빛 책광장’이 조성돼 빈백과 무드등이 배치된 감성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어플러그가 제공돼 광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도 몰입도 높은 독서 환경이 마련된 것. 지역 독립서점 10여곳이 참여한 ‘달빛 책마켓’과 시민이 직접 헌책을 판매·교환하는 ‘책 바자회’도 운영됐다.    특히 책 바자회는 책을 판매하게 된 이유, 구입 계기 등 책에 담긴 사연을 함께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돼 참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경주시립도서관의 ‘바퀴 달린 도서관’도 운영돼 현장에서 약 3500권의 책을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경주문화관1918 실내 카페에서 열린 ‘책 토크콘서트’에서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저자 백세희 작가가 초청됐다. 백 작가는 감정 기록을 키워드로 자신의 창작 배경과 책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와 독자 사이의 밀도 있는 교감을 이끌어내는 시간으로 호평을 받았다. 예술가들의 무대로 구성된 공연 프로그램 ‘책플리(Book+Playlist)’가 광장 무대를 채웠다. 클래식과 포크 장르가 어우러진 감성적인 공연은 책과 음악, 여름밤이라는 요소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녹아드는 순간을 선사했다. 책과 음악, 여름밤의 낭만은 계속된다. 심야책마당은 오는 14일과 21일, 동일한 구성으로 2·3회차 행사를 이어간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자 이소연 작가와 ‘오늘로 쓴 카피 오늘도 쓴 카피’ 저자 이유미 작가의 북토크가 각각 진행될 예정이며, 책 바자회에서는 새로운 시민 참가자들이 중심이 돼 운영된다. 사전 신청은 경주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노쇼 발생 시 현장 접수로 일부 자리가 충원된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책을 통해 시민 누구나 주체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었다”며 “심야책마당이 지역의 책방, 예술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