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하자 17세의 나이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이봉수 하사의 유해가 75년만에 경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22년 11월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 이봉수 하사로 확인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1933년생인 고인은 황남동에서 2남 5녀 중 첫째로 태어나 경주중학교 재학 중이던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7월 학도병으로 입대했다.   한 달간 군사훈련을 받은 후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같은 해 9월 장렬히 전사했다.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에 국군 수도사단이 안강·포항·경주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방어전투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큰형을 찾고자 한 막냇동생의 적극적인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로 가능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30일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고인의 친조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었다. 이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고인의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유가족 대표인 남동생(7남) 이봉구 씨는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생전 형님이 돌아올 것이라 믿었기에 항상 집 대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감개가 무량하고 자꾸 눈물이 납니다”라고 목멘 목소리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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