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5년 공식 발족 이후,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중심 축으로 자리 잡아 왔다.
지금은 이종주 공공위원장과 임병식 민간위원장을 포함해 총 28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단위가 다수 포진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진정한 가족 같은 단체’라는 평가는, 단순히 혈연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를 확신하며 협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됐다.
이 협의체의 뿌리는 약 40여년 전 결성된 ‘어려운 세대 후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소박한 회비와 후원금을 십시일반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로 의료비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환경정화 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를 전개해 왔다.
특히, 투박하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시작된 이 단체는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시기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면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2015년 ‘어려운 세대 후원회’가 공식적으로 문무대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전환됐고, 전신 시절부터 쌓아온 운영 경험과 예산 관리 노하우는 발족 직후부터 원활한 사업 추진의 기반이 됐다.
협의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강점 중 하나는 곧바로 긴급 지원이 가능한 예비자금을 항상 확보해 두고 있다는 점이다.
임병식 민간위원장은 “십시일반 모아온 회비와 후원금 덕분에 약 10여년 전, 형편이 어려워 가족도 없이 외롭게 지내며 심장이식이 시급했던 노인분을 발굴해 이식비용 1000만원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고 회고했다.
대상자는 당시 생명에 직결되는 위중한 상황이었고, 주변 도움이나 복지체계를 단독으로는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후원회 시절 모아둔 예비자금이 없었다면 의료비 마련이 불가능했을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협의체는 비슷한 사례가 다시 생길 것을 염두에 두고, 매년 일정 금액 이상의 예산을 예비자금으로 별도 보관해 두고 있다.
임 위원장은 “전임 위원장들이 맡은바 책임을 다해 재정 건전성을 지켜주었기에 가능한 운영이었습니다. 우리 협의체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이종주 공공위원장은 평소 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협의체 활동이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협의체 활동이 멈춤 없이 잘 돌아갈 수 있습니다”라며 “문무대왕면협의체는 위원들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서로 협조가 잘되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고 강조했다.
가족 단위로 구성된 위원들 사이에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더욱 단단하다. 예를 들어, 부모와 자식, 혹은 형제·자매가 위원으로 같이 활동할 때는 주말에도 한꺼번에 모여 논의를 하거나, 가정 내에서 복지 사안에 대해 먼저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 잦다.
이처럼 자연스레 소통 경로가 열려 있고, 장기간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고, 역할 분담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따라서 회의 시간이 짧아진 대신 실제 현장 지원과 사업 기획, 후원금 집행 관리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문무대왕면협의체가 매년 가장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특화사업은 ‘명절 안부확인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설과 추석이 되면 취약계층 약 180세대를 방문해 쌀과 상품권을 전달하며 명절의 의미와 따뜻한 정을 나누는 형태로 꾸려진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다양한 사정을 가진 대상자가 있으며, 면사무소 복지팀과 협력해 대상자 명단을 사전에 확정한 뒤, 위원들이 방문 일정을 조율해 현장을 방문한다.
방문 시에는 단순히 물품만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안부를 묻고 최근 건강 상태를 살피며 필요시 추가 서비스(의료기관 연계, 복지 서비스 안내 등)를 연결해 준다.
이 특화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700만원, 협의체 운영비 300만원 등 총 1000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한수원은 문무대왕면 내 발전소 인근 지역 복지 증진을 위해 매년 후원금을 지원해 왔으며, 협의체는 이를 바탕으로 명절 때마다 자체 물품을 준비한다.
이 사업은 대상자 입장에서 단순 물적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명절 특화사업 외에도 협의체는 주기적으로 자체 회의를 열어 다른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전신인 ‘어려운 세대 후원회’ 시절부터 이어진 ‘예비자금 보관’과 ‘가족 단위의 조직 문화’, 그리고 ‘행정과의 원활한 협력’이라는 강점이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문무대왕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 같은 강점을 살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마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묵묵히 힘을 보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