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정치와 외교, 경제의 거대한 방향은 중앙 언론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있다. 경주신문은 지역 주간지로서 이번 대선이 경주에 어떤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인지에 주목한다. 올해 경주의 최대 현안은 단연 오는 10월 말 예정된 APEC 정상회의다. 경주에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사적 순간이다. 단기적인 경제 효과도 기대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경주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이다. 신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경주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국정의 우선순위를 조정해주길 바란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과제가 바로 지역 관광의 체질 개선이다. 최근 경주의 관광 흐름은 보문관광단지에서 황리단길로 중심축이 이동했다. 보문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적 차원에서 조성한 국책 관광단지였지만, 지금은 명성만 남은 채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반면, 황리단길은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자유롭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관광 트렌드의 변화는 시대의 흐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관광지의 쇠퇴를 방관해선 안 된다. 신구 관광지의 조화로운 발전이야말로 APEC 이후 경주가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길이다. 이러한 전환의 모든 열쇠는 결국 중앙정부의 의지와 지원에 달려 있다.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전국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지지세가 낮은 경북, 그중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경주를 어떻게 품고 협력할 것인가가 통합 대통령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권의 정치적 기반이 어떤 지역에 있든 국민의 삶은 이념이나 지역으로 나뉘지 않는다. 이념보다 삶, 진영보다 국민이 먼저다. 새로운 대통령이 경주의 현실과 가능성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경주의 재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이 변화는 비단 대통령 한 사람의 힘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경주시민이 선출한 선출직들도 이제는 보수·진보를 떠나 오롯이 경주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 정치색의 구별과 상대 진영 지지자에 대한 비난은 이제 멈추고 경주 발전을 위해 힘을 한 곳으로 집중해야 한다. 경주가 직면한 인구 문제 해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쓸 때 경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역사도시,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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