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이 닿은 자리에 고요가 피어났다.충효동 이안상가 내 일우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먹의 깊이와 색의 번짐이 나직하게 말을 건다. 작가 이순희의 세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장엔 문인화와 수채화 장르를 가로지른 작품 50여점이 걸려 있다. 화려한 채색과 담백한 여백이 교차하며 한 장면 안에 사색과 정적이 나란히 앉는다. 화면 위 먹의 번짐은 깊고, 수채의 색감은 맑다. 단정한 구도 아래 선과 색이 조심스럽게 말을 아낀다.   이순희 작가는 “먹의 짙고 연함에서 전해지는 고요함에 끌려 문인화를 시작했고 이후 수채화까지 표현의 폭을 넓히며 채색 중심의 문인화로 표현을 확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작품을 내놓는다. 그런데도 돌아서면 늘 아쉽다”면서 “그림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마주하고 싶으며, 문인화 저변확대에 작게나마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이순희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신라미술대전 최우수상, 전통예술대전과 통일맞이 부채대전 우수상, 신조형미술대전 평론가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150여회에 걸쳐 공모전에 참여했고 신라미술대전과 전국고운휘호대전, 울산서예대전 등 다수의 대회에서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왔다. 현재는 한국서예협회, 다그리고 회원이며 외동행전복지센터에서 문인화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전시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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