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에 스며든 시 한 구절이 천 년의 시간을 넘어왔다.   고운 최치원의 시를 주제로 한 서예 전시가 경주와 부산에서 열린다. 경북문화재단 주최, 경상북도 후원,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6회 삼호서숙 특별기획전이자 10개국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교류초청전이다.‘천년을 품은 시, 최치원을 만나다’를 주제로 마련된 전시는 선생의 출생지인 경주와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 두 도시에서 각각 열린다. 1차 전시는 10일부터 15일까지 경주문화관1918에서, 2차 전시는 17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연제문화원 솔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참여 작가는 국내 서예가 30인과 해외 초청 작가 11인이다. 중국, 일본을 비롯한 10개국의 작가들이 붓과 먹으로 최치원의 시를 다시 썼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 모두 선생이 직접 지은 시 가운데 한 편씩을 골라 제작된 것.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 김상지 회장은 “이번 전시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최치원기념관 건립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며 “경주가 그의 출생지라는 사실을 알리고, 선생의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북 의성, 경남 함양 등 여러 지역에서 최치원 기념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태어난 곳인 경주에는 아직 변변한 기념관이 없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에서 선생의 정신을 다시 기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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