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연극계의 뿌리로 불렸던 이수일 선생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故이수일 선생은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나 광복 직후 경주로 이주,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충무로에서 연기자와 영화 조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경주에서 연극의 꽃을 피우고자 화려한 무대를 뒤로 하고 낙향, 1960년대 중반 ‘에밀레극단’을 창립했다. 이는 서울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민간 극단으로 기록된다. 자신의 사재를 털어 공연 무대를 꾸리던 그는 1987년 경주시립극단 창단에 기여하며 지역 연극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상임연출가로 100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전국연극제 등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지역 연극의 가능성을 증명했다.정년 후에도 시립극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후배 연출가와 단원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그의 열정은 무대 밖에서도 식지 않았고, 그의 발자취는 경주 연극의 기틀이자 역사로 남았다.빈소는 대구보훈병원 장례식장 104호실, 발인은 5월 30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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