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정규직 임금차별 타파의 날’ 기자회견이 지난 27일 신라대종 앞에서 열렸다.  ‘임금차별 타파 최저임금 대폭 인상 경주공동행동’이 주최·주관한 기자회견은 제9차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맞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고 차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은 지난해부터 이 날을 단순한 임금격차 해소를 넘어서 여성 비정규직 문제에 초점을 맞춰 ‘여성비정규직 임금차별 타파의 날’로 개칭했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성별 임금격차 문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은 여전히 성차별과 경력단절, 비정규직, 시간제 일자리에 몰려 있으며, 직장 내 성희롱과 과도한 돌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성평등한 노동의 실현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책무이며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회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노동자가 바라는 성평등 노동정책 5대 요구안도 제시했다.   첫번째 요구는 모든 시민의 돌봄권 보장이다. 주 32시간 노동제 도입과 출산 및 육아휴직 급여 보편화, 유급 돌봄노동의 가치 보장과 공공성 강화를 요구했다.   둘째는 청년 여성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 구축으로, 청년수당 도입과 차별금지법 제정, 성차별 피해자 보호 제도 도입 등을 포함했다.   셋째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성평등 공시제 도입과 여성 관리자 50% 할당제, 채용 성비 공개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을 요구했다.   넷째로는 여성노동자의 생존이 걸린 안전한 일터 조성이다. 직장 내 성희롱을 산업재해로 포함시키고 성차별적 괴롭힘 규제, 성인지 산업안전정책 전담기구 설치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초단시간 노동자 등 비전형 노동자에게도 법적 보호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28년째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정치권은 어떠한 변화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려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공동행동은 앞으로도 이 같은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고 여성 노동자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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