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곡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올해부터 독립형 농어촌특성화형 협의체로 새롭게 전환되며 지역복지의 중심축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간 용강동과 통합 운영 체계에서 벗어나, 현곡면의 실정과 주민 특성에 맞는 독자적 복지활동을 펼치게 된 것.
현곡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6년 10월, 민·관이 협력하는 복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처음 출범했다.
이후 틈새계층, 위기가정, 취약계층 등을 상시 발굴하고, 지역 자원을 연계해 실질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효와 정이 살아 숨쉬는 고장’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돌봄과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협의체는 김경복 공공위원장과 김규현 민간위원장을 포함한 총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있으며, 두 가지 특화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드림(찬)’ 반찬지원 사업은 매월 2회, 어려운 가구를 대상으로 반찬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사업이다. 위원들이 직접 조를 나눠 정성껏 만든 반찬을 가가호호 방문해 전하며,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안부 확인과 정서적 돌봄까지 함께하고 있다.
또 다른 특화사업인 ‘온정의 이불’은 매년 겨울철이 다가오기 전,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정을 대상으로 겨울용 이불과 전기장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5개 가구를 선정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규현 민간위원장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한 이주 가정을 도왔던 일을 떠올렸다.
김 위원장은 “지역으로 이주해온 지 25년 정도 된 부부였습니다. 딸이 마련해준 집에 살고 있었는데, 집은 누수로 곰팡이가 심했고, 전기 문제까지 있어 매우 위험한 상태였죠. 경주시에 요청하고 봉사단체와 협력해 집수리를 했습니다.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수리를 했을 뿐인데도, 대상자 분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고, 그 진심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나가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2025년은 협의체에 있어 전환점이자 새로운 도약의 해다. 현곡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농어촌특성화형으로 전환되며, 그에 맞춰 조직 구성부터 활동 방향까지 대대적인 재정비가 이뤄졌다.
김경복 공공위원장은 “올해부터는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독립형으로 전환된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지역복지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큽니다. 위원들의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복지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협의체는 올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전수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현곡면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7%에 달하며, 최근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외부와 단절된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장년층 1인 가구 약 140세대를 대상으로 협의체 위원들과 이장들이 가정 방문 및 유선 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가구에 대해서는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규현 민간위원장은 협의체의 가장 큰 강점으로 ‘위원 개개인이 평소에도 봉사를 실천해온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고 있으며, 회의나 사업 참여율이 90% 이상입니다. 여기에 김경복 공공위원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올해는 민·관이 가장 잘 협력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역 내 자원 발굴과 연계에 힘쓰며, 복지사각지대 없는 현곡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탁금과 위원들의 회비로 조성한 재원을 기반으로 신규 특화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재능기부자 발굴과 복지기관 간 정보 공유를 통해 중복·누락 없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곡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오늘도 지역의 안부를 살피며, 조용하지만 든든하게 복지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사람을 향한 마음과 정성이 모인 곳, 그곳이 바로 ‘효와 정이 살아 숨쉬는’ 현곡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