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행복학교가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전 국립국어원장)를 초청해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주제로 한글 특강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지난 21일 열린 특강에서는 초등·중학 학력인정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성인 학습자 6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지역 원로와 자문위원 등도 함께했다.이 교수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문자로 그 이전부터 신라인들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향찰로 노래와 문장을 기록해 왔다”면서 “향가는 신라인의 정신과 언어 감각이 살아 있는 노래이며, 향찰은 한글 창제의 동기이자 우리말의 자주성과 실용성을 증명하는 문자의 선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주 사람들의 말은 단순한 방언이 아닌 통일신라 표준어의 흔적”이라며 “경주 사투리는 현대 한국어의 뿌리를 간직한 말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한글의 공적에 대해 “지난 100년간 한국이 교육·산업·문화를 이끌 수 있었던 기반은 한글에 있다”며 “AI 시대에도 한글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언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강 말미에는 성인 학습자를 위한 제도 개선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헌법 정신에 입각해 성인 문해교육의 제도화를 뒷받침할 ‘초등·중학 학력인정학교법’의 제정이 필요하다”며 “국어학자로서 더 나은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특강에는 임진출 전 국회의원, 김성춘 시인, 한성근 원장, 전완식 한성대 교수, 현택수·조기현 교수, 이강희 경주시의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