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남동 일대가 10년에 걸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유산청이 지난 2015년부터 주관해왔다. 고도(古都)인 경주, 공주, 부여, 익산 등 4개 도시에 총 7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통 경관 복원과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해오고 있다. 경주시는 그 중 가장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10년 간 황남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옥 456건, 담장과 대문 등 가로경관 331건을 정비하면서 노후된 거리 환경이 개선됐다. 이를 토대로 전통과 현대 감성이 어우러진 카페, 찻집, 문화공방 등이 들어서며 자연스럽게 ‘황리단길’이 형성됐다.  이를 토대로 이 거리 일대는 현재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청년창업의 중심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했다. 특히 전통 경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니라 고도 지역 정체성을 되살리고, 도심 내 거주환경과 상권을 개선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경주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오는 10월 열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올해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종합적 성과를 분석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변화, 체류시간, 관광지출 등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과 고도 내 상권과 창업률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예정이다. 또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층면접도 진행된다.주낙영 시장은 “황남동 일대는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가 세계 속의 유산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역사문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