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4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실 1, 2관에서 장개원 작가의 기획전 ‘기억을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 경북작가 공모전’ 선정 작가 기획전 중 세 번째 순서로 경북 예술의 내일을 그리는 여섯 개 시선 가운데 하나로 마련됐다.장개원은 1970년생으로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26회의 개인전을 열며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온 중견 작가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사발’을 주요 오브제로 삼아 기억과 감정의 파편들을 회화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유년의 장면에서 길어올린 이 ‘기억의 사발’은시간을 붙들고 삶을 꾹 눌러 담는 상징적 기표로 작동한다.작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찬장에서 꺼낸 그릇 안엔 동전 몇 개와 고무줄, 쪽지가 있었지만 그 볼품없는 것들이 지금에 와선 어머님의 생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처럼 느껴진다”며 그 소박한 순간들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러한 ‘기억의 풍경’을 다양한 색조의 평면 작업으로 풀어낸 신작들이 대거 소개된다. 고즈넉한 색감, 여백을 살린 구도, 그리고 사발 안팎을 채우는 섬세한 형상이 어우러져 관람객의 감각을 천천히 감싼다. 작품은 말없이 다정하고, 촘촘히 쌓인 일상의 단면은 보는 이의 기억을 건드린다.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작가의 작품 속에는 사진과 같은 기억의 파노라마와 고즈넉한 색상, 아련한 빛깔들이 보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과 기억을 맑게 하고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점이 작품을 보는 즐거움인 것 같다”고 전했다.장 작가는 최근 대백프라자VIP라운지(2024), 구미예갤러리(2022), GS타워갤러리(2021) 등에서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독도 문예대전 대상(2022)을 수상하는 등 지역 문화계에서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도청을 비롯해 150여곳의 개인 컬렉터가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