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릉원’과 ‘불국사’ 입장객 수가 2004년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공개한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을 통해 전국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잠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024년 1년간 불국사 입장객 수는 223만856명으로 경주지역 25개 주요관광지점 중 가장 많았으며, 대릉원이 221만5627명으로 뒤를 이었다.
2023년 불국사 194만6033명, 대릉원 173만687명과 비교하면 각각 14.6%(28만4823명), 28.0%(48만4940명) 증가했다.
특히 대릉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입장객 108만1410명 대비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 이는 인접한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세에 있고, 2023년 5월부터 대릉원을 무료 개방하면서 입장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운영하는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는 해당 관광지 관광객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점에서 관광객 동향 파악, 경쟁력 확보, 관광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고 있다.
입장객 통계는 △유료관광지 △사전예약제 △무인계측기 등 3개 방식으로 입장객 집계가 가능한 관광지점을 선정해 문체부의 심사 및 최종 승인 후 해당 지점의 입장객을 산출한다.
입장객 전년 대비 14곳 증가, 10곳은 감소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25개 주요관광지점 중 입장객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불국사로 내국인 192만4022명, 외국인 30만6834명 등 총 223만856명이었다.
이어 대릉원 221만5627명, 동궁과월지 158만4834명, 경주월드 104만5905명, 석굴암 102만5449명 등의 순으로 100만명 이상 찾았다.
다음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47만8297명, 교촌한옥마을 36만1213명, 남산 29만2157명, 양남 주상절리전망대 28만5276명, 분황사 23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주요관광지점 25곳 중 지난해 처음 집계를 시작한 보문골프클럽을 제외한 24곳에서 전년 대비 입장객이 증가한 곳은 14곳, 감소는 10곳으로 나타났다.
입장객이 증가한 곳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토함산(불국사 탐방로 제외) △감은사지 △교촌한옥마을 △기림사 △남산 △대릉원 △분황사 △불국사 △석굴암 △소금강산 △신라역사과학관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 △통일전 등이다.
반면 입장객이 감소한 곳은 △동궁과 월지 △양동마을 △오릉 △동궁원 △경주월드 △구미산 △김유신장군묘 △단석산(국립공원) △무열왕릉 △포석정 등 10개소다.
전년 대비 입장객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동궁과 월지로 10만4413명(6.2%) 줄었다.
경주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인 동궁과 월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주요관광지점 중 부동의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불국사와 대릉원에 1, 2위 자리를 내줬다.
세계유산 내 주요관광지점 입장객수 희비 엇갈려
유네스코 세계유산 구역 내 위치한 주요관광지점의 입장객 수 증감도 장소별로 차이를 보였다.
세계유산인 남산(1.6%), 대릉원(28.0%), 분황사(88.55), 불국사(14.6%), 석굴암(13.7%)의 입장객은 증가했다. 반면 양동마을, 동궁과 월지 2곳은 감소한 것. 특히 양동마을은 지난해 12만6502명이 찾아 전년(13만8013명)대비 8.3%(1만1511명) 감소했다. 세계유산인 양동마을은 최근 5년간 입장객 수도 10만명 대 수준에 그쳐 관광객 유입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고, APEC 정상회의 이후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주요관광지점은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로서 입장객이 감소한 곳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색다른 콘텐츠와 접근성,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