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되며, 지역 반려인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가 되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관광객만을 위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사실상 의미가 퇴색되기에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주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경주시는 단순 행사성 사업을 지양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프로그램,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 편의시설 확충, 국립공원 혹은 유적지 내 엄격한 규제를 동반한 반려동물 출입 시범 운영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이들은 반려동물로 인한 사건·사고, 비반려인과의 갈등은 결국 반려인들의 교육 부재라며 선진 반려문화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기본적인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호에서는 경주에 거주하며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 시민 세 명의 목소리를 통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로서 경주, 무엇이 필요할까? 황윤경 씨(황성동)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음식점이나 카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식품위생법이나 축산물 관련 법령 등 규제가 많고, 정식 등록을 위한 절차도 복잡하다 보니 일부 업주는 고객 유치 때문에 법을 위반하고 반려동물을 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 “관광객이 많아졌고, 반려동물과 함께 오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그런데 반려동물 동반 입장 업체가 너무 적어 고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일부 사업주는 반려동물 동반 손님 입장을 허가해 주는데 장사를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해요.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정식으로 허가 받기에는 규제가 많고 절차 및 비용적으로 개인 사업주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아요. 경주에 반려동물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유연성 있게 규제 완화가 필요해 보여요” 강승섭 씨(현곡면)는 경주 관광의 특성상 문화유산이 중심이기 때문에 관광 동선에서 반려동물과의 분리가 불가피한 것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딜 가도 문화재가 있는 동네라, 반려견을 데리고 온 가족 중 한 명은 늘 떨어져 있어야 해요. 출입이 안 되기 때문이죠. 그러니 반려동물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쉼터나, 1시간 정도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는 공간과 인력이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반려동물 동반 관광은 일반 관광에 비해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만큼, 전국의 반려인을 경주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편의시설 확충을 경주시 차원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관광객보다 시민이 먼저…공감대 형성이 중요 황진 씨(황성동)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의 편의와 콘텐츠 마련도 중요하지만 먼저 시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만을 위한 정책과 사업이 진행되면 반려인, 비반려인을 떠나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하고 때로는 불만도 생길 거예요. 그러니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과 경주시민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야말로 장기적인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 요구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막상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경주시민들도 경주 안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 특히 인근 포항만 하더라도 지역민들이 반려동물과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이 마련돼 있으니, 경주도 지역의 반려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등 해소를 위해 반려인이 갖춰야 할 태도 비반려인과 반려인, 반려인 간 끊임없이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서 이들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황진 씨는 반려인이 반려견 특성 파악이야 말로 모든 갈등 예방의 기본적인 조건이라 전했다. “모든 반려견이 서로 친구는 아니에요. 개체 성향을 파악하지 않고 접근하면 다툼이 생기기 쉽죠. 견주가 자신의 반려견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요.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특성과 성격이 있듯이 반려견도 그렇거든요” 특히 이들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자녀를 교육시키고 부모도 교육을 받듯이 반려동물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가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본적인 반려동물 교육 정착이 시급하다며 경주시에서 운영 중인 동물사랑보호센터 교육의 변화도 전했다. 실제 반려인들이 교육을 받기 힘든 시간대에 운영되고 있으며, 연령 맞춤별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도 제안됐다. 황윤경 씨는 반려인들의 자정 작용을 통해 건전한 반려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면 예방접종, 교육, 행사 등의 정보 공유는 물론, 비반려인들의 민원이나 불만 등을 반려인들이 확인하고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서로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성숙한 반려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에요”     경주만의 반려동물 문화 관광이 되기 위해 세 시민은 경주가 반려동물과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도시, 반려인과 비반려인,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도시가 되길 바라고 있다. 황윤경 씨는 일부 국립공원 및 유적지에 대해 칩 등록 반려동물 출입 및 배변 서약 등 조건부 출입 허용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규제를 완화하되, 세부적인 절차와 규칙을 마련해 책임 있는 반려문화를 함께 만들어야 해요. 다만 이를 어길 시에는 과태료 처분과 같은 강력한 제재가 내려져야겠죠” 강승섭 씨는 수준 높은 반려동물 행사를 개최해 경주의 반려문화가 한 단계 성장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도그 어질리티 대회와 같은 전국의 수준 높고 훈련이 잘된 반려견들이 참가하는 대회 유치도 경주 반려문화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회를 관람한 시민과 관광객들은 반려견 훈련과 교육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죠. 요즘은 프로 수준의 대회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결성되고 있는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역공헌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경주시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선진 반려문화는 요구보다 책임과 실천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반려인이 책임지고 반려동물을 교육하며, 비반려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과 같은 인프라 구축은 경주시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과 실천으로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도시, 경주가 진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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