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면 예뻐하고 슬퍼하는 친구를 보면 함께 마음 아파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경주교육지원청 황영애 교육장은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교육’을 교육의 첫 번째 가치로 꼽았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풍부한 감성과 바른 인성을 지닌 따뜻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에 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진심으로 친구를 좋아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남을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아는 학생, 그게 진짜 사람다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황 교육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포항교육청에서 근무하다 올해 경주로 부임하게 됐다.
그는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적 가치를 배우면서 따뜻하고 포용적인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지금 이 순간의 배움’을 강조했다.
소규모학교, ‘작지만 강한 학교’로
경주는 저출생과 고령화의 흐름 속에서 학령인구가 급감으로 소규모학교가 증가, 도심은 신도심과 원도심의 교육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황 교육장은 “경주교육은 작은학교와 큰학교 모두 성장하는 교육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경주는 ‘작은학교 가꾸기’ 사업을 통해 소규모학교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과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과밀학급, 맞춤형 인력 지원으로 대응
반면 용황지구처럼 인구가 급증한 신도심에서는 과밀학급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황남초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교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황남초에는 교감 2명을 배치하고 기초학력 전담 교사와 정보교과 지원 교사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학교의 경우 보건교사도 별도로 배치해 학생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황영애 교육장은 “현장 교사의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 지원이 중요하다. 학교가 요청하기 전에 먼저 다가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육장은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정 증가로 다문화 학생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80% 이상이 다문화 배경을 지닌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황 교육장은 “학생 수는 줄어도 학생의 다양성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제는 단일문화를 전제로 한 교육이 아니라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문화학생 지도교사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례 공유와 함께 다문화학생 지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황 교육장은 “다문화 학생과 내국인 학생 대상 다문화 감수성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간 문화적 이해와 소통을 돕고 있다”면서 “한국어가 서툰 입국 초기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교육센터’ 운영과 한국어 집중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적응은 물론 정서적 안정까지 고려한 다층적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를 품은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황영애 교육장은 지역의 유구한 역사 위에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더해가고 있다며 올해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학생들이 글로벌 에티켓과 국제적 감각을 익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세계 속의 경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학교와 지역이 하나로 연결돼야 진정한 교육이 이뤄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