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주 지역 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지역문화와 세계를 잇는 수업을 받고 있다. 지역교육공동체 ‘안강마루’가 운영하는 마을탐사 프로그램 ‘우리 마을 양·동·옥 탐사대’가 그 무대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강초, 안강제일초, 강동초, 양동초 등 북경주 지역 3~4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총 5차시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1차시와 2차시 수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교실 수업 중심으로 아이들의 지역 이해도를 높이는 기초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1차시 수업은 ‘세계 속의 경주, 경주 속의 안강·강동’이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오는 10월 열릴 2025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지역과 세계를 연결 짓는 인식의 확장을 꾀했다. 학생들은 APEC의 의미와 개최지로서의 경주를 살펴보고, 자신이 살고 있는 안강, 강동 지역의 위치와 유래, 주변 주요 장소들을 학습했다. 2차시에는 ‘내 친구 회재 이언적’을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옥산서원과 양동마을의 배경 인물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삶과 사상을 다뤘다. 학생들은 영상 자료와 교사용 활동북을 통해 회재의 생애와 유학자로서의 품격, 유산으로 남은 서원의 의미를 접했다. 이번 사업을 주관한 교육공동체 ‘안강마루’는 2022년 자발적으로 결성된 주민 모임으로 현재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돼 마을 기반 교육 및 문화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마을교사들은 문화해설사, 학부모,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장 밀착형 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직접 호흡하는 교육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강마루 허연옥 대표는 “올해는 APEC을 계기로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이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며 “교과서 안에 머무는 수업이 아니라 직접보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수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 ‘경주’에 ‘옥산서원’의 위치가 ‘강동면’으로 표기돼 있다.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삶과 정신이 남아 있는 지역의 핵심 문화유산인데도 잘못된 행정구역으로 소개된 부분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그 외에도 교과서에서 소개된 지역의 장소들도 행정적 중심으로 소개돼 우리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이 그런 아쉬움을 채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향후 경주 전역으로 확장돼 아이들이 우리지역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차시 이후에는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현장 탐방이 예정돼 있으며, 활동북과 감상 나눔을 중심으로 마을과 문화유산을 실감 있게 배우는 답사형 수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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