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이 전수생들과 함께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무대를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연은 판소리 전승과 무형유산 보존을 위해 매년 열리는 연례 기획공연으로 마련됐다.정 명창은 지난 14일 서라벌문화회관에사 단가 ‘장판개 바디 수궁가’ 중 ‘고고천변’으로 시작으로 ‘흥보가’ 중 일부 대목을 전수생들과 함께 선보였다. 특히 ‘나가란 말을 듣더니마는’부터 ‘이때 춘절삼각’까지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특유의 완숙한 소리와 전수생들의 호흡이 어우러지며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흥보가’는 제비를 살려준 착한 흥보가 복을 받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전통적 미덕과 교훈을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정순임 명창은 “우리 전통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가무형유산이 삶 속에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보존과 전승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임 명창은 200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로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이어 2020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며 판소리 전승에 매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