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APEC 정상회의 관련 핵심사업은 주회의장이 있는 보문관광단지에 집약돼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 내 주요 핵심사업은 정상회의장(화백컨벤션센터) 인프라 조성, 미디어센터 건립, 전시관 및 한수원 홍보관, 정상을 위한 최고급 객실(PRS) 등 숙박시설 조성 등이다. 또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만찬장이 조성된다.
이들 사업은 이미 착공했거나 이달 중 필요한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상회의장 인프라 조성은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노후화된 옥상지붕, 카펫·타일, 승강기 등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시설과 환경을 정비한다. 또 총사업비 154억원을 투입해 정상 등의 동선과 회의 진행에 최적화된 회의장 시설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정상회의장, 양자회담장, VIP라운지, 고위급수행공간 등을 조성한다. 4월부터 전기·소방 및 건축 등 분야별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9월까지 모든 조성 공사를 완료하고, 시운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전시장에 건립하는 미디어센터는 지난 4월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172억원 투입되는 미디어센터는 연면적 6000㎡, 2층 규모에 메인브리핑룸 1실, 브리핑룸 2실, 국제방송센터, 기자실 등을 9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정상회의 주간에는 내·외신 기자 40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엑스포 광장에 건립하는 전시장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 대한민국을 알리고 한류 문화를 보여주는 세일즈 코리아의 장으로 활용된다. 사업비 142억원을 들여 연면적 2700㎡, 지상 1층 규모로 건립한다. 전시장 내에는 대한민국산업역사관, 기업관, 첨담미래산업관, 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이곳 전시장 옆에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184억원을 투입해 2310㎡, 1층 규모의 자체 홍보관을 조성한다. 전시장과 한수원 홍보관은 오는 9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보문관광단지 내 각종 숙박시설도 개선공사에 들어갔다.
12개 주요 호텔은 적게는 50억원, 많게는 1700억원을 들여 각국 정상을 위한 최고급 객실(PRS) 35개를 만들고 있다.
각국 정상을 위한 최고급 객실은 최대 500㎡ 규모로 정상과 수행원 숙소, 응접실, 회의실, 조리 및 식사 공간 등을 갖춘다. 이들 최고급 객실은 여름 성수기 이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소규모 숙박시설들도 신축, 증축, 리모델링 등을 하고 있다. 주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4463개, 10㎞ 이내에 1만2812개의 숙소가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달 중 정상회의 숙소 배정, 서비스교육, 객실 예약 등을 담당할 숙박사업단을 구성해 국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과 함께 보문관광단지 야간경관 개선사업도 추진한다. 정상들이 머물 객실이 있는 호텔 인근 보문호수 구간에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 이동 안전성을 확보하고 APEC 환영 분위기를 만든다. 또 보문 호반광장에는 상징조형물 및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APEC 관련 건축물 미디어아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 마당 중앙에는 정상회의 만찬장 건립 준비도 한창이다. 국가유산청은 만찬장 조성부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완료하고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5월까지 설계 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6월 착공해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만찬장은 연면적 2000㎡, 지상 1층(행사장 1200㎡·부대 공간 800㎡) 규모로 조성된다. 연회장 및 공연무대, 전시·케이터링·수행원 공간 등을 갖춘다. 수용인원은 각국 정상·글로벌 CEO·수행원 등 7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시는 APEC 대비 도시경관 개선과 도심하천 환경개선 등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미관 조성을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APEC 정상회의의 품격을 고려한 완벽한 기반시설 조성으로 국격을 고취하고, 천년고도 경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역대 가장 성공한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주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