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된 고택의 우물이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유일하게 사용했던 식수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양동마을과 인접한 강동면 인동리에 위치한 이 우물은 안강 기계 전투가 격렬했던 당시 미군 대대가 야전본부를 설치한 고택 내에 자리해 있었다.   당시 일대 우물이 대부분 말라붙어 식수가 부족했지만 이 곳 우물은 깊고 깨끗해 물을 꾸준히 공급했다고 전해진다.   동네 주민은 “형산강 전투로 인근 식수 등은 피로 물들어 마실 물이 없었다. 미군 병사들이 줄을 서서 물을 마셨을 정도로 이 우물은 군인들에게 중요한 곳이었다”며 “우물의 깊은 구조와 올라오는 소리에 군인들에게 닭 울음소리처럼 들렸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고택을 관리하는 문중 관계자는 “당시 종군기자가 이 우물 이야기를 미군 일간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에 실었다는 증언이 있었다”면서 “현재도 발행 중인 신문사로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관련 기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물은 약 15m 깊이로 300년 동안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고택과 우물 주변의 석조 구조 역시 오랜 풍상을 견뎌낸 형태로 학술 조사와 문화유산 가치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이 곳은 과거 서당이 들어서면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근래에 일부 개조가 됐지만 우물 석조양식 등은 과거의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정확한 연대 식별을 위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문중 관계자는 “양동마을, 옥산서원처럼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산과 연계해 전쟁사의 상징성을 가진 장소가 교육·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면서 “기록 발굴을 통해 지역의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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