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11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거둔 곳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적자 총액이 전년대비 8배 이상 증가해 지역 새마을금고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따르면 2024년 결산 결과 경주지역 6개 새마을금고가 대출 부실 등으로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남경주, 내남, 더존, 신경주, 양남, 우성 등 지역 6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적자 총액 59억79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적자 총액 7억1600만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3년도에는 지역 11개 새마을금고 중 남경주와 내남새마을금고가 적자를 기록했었다.2024년 지역 새마을금고 중 흑자를 낸 곳은 5곳이다.지난 2023년 강동새마을금고, 경주새마을금고, 더존새마을금고, 내남새마을금고, 동경주새마을금고, 북경주새마을금고, 성동새마을금고, 신경주새마을금고, 양남새마을금고, 우성새마을금고 등 9개 금고가 29억77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강동, 경주, 동경주, 북경주, 성동새마을금고가 각각 5000만원, 4억8200만원, 1억3600만원, 1억7500만원, 4억6700만원의 흑자를 냈다.적자를 기록한 새마을금고를 살펴보면 신경주 28억1300만원으로 가장 컸고 더존 11억5700만원, 남경주 8억6200만원, 우성 6억7000만원 순으로 적자액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손충당금 55억 증가
새마을금고 적자 확대와 함께 대손충당금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손충당금은 회수불능채권을 공제하기 위한 회계 계정으로 실제 손실은 아니지만 부실 규모에 따라 미리 적립하는 것이다.지역 11개 새마을금고 대손충담금 총액은 2024년 244억7700만원으로 2023년 대손충당금 188억8800만원보다 55억8900만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금고별로 살펴보면 신경주가 53억4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북경주 31억7600만원, 우성 29억2500만원, 더존 28억5000만원, 남경주 26억5400만원, 경주 15억300만원, 동경주 12억1600만원, 내남 10억5300만원, 강동 8억5300만원, 양남 5억2200만원 순이었다.2023년 대비 대손충당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경주로 29억3400만원에서 53억48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흑자를 기록한 경주새마을금고는 2023년 17억4700만원에서 지난해 15억300만원으로 대손충담금을 2억4200만원 줄였다.
배당금 ‘줄여’
지역 새마을금고가 대손충담금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출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배당금을 줄이고 있다.남경주는 2023년 출자자 배당금 1억3874만원을 지급했지만 지난해 배당금을 한 푼도 주지 못했으며 더존과 내남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배당금을 주지 못했다. 이외 대부분 새마을금고가 출자배당금을 줄였으나 성동만은 배당금을 3100만원 늘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릿지 대출이 부실 원인
경주지역 새마을금고의 부실은 부동산 관련 브릿지 대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지역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2023년부터 브릿지 대출과 공동대출 등이 건설경기 영향으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상황이다. 경제상황이 나아져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손충당금은 실질 손실이 아닌 잠재 손실을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것이며 금액과 비율이 과거 대비 크게 높지 않다”며 지역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경영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금고 간 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지역에서는 현재 합병 논의가 진행되는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