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읍 두류공업지역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추진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과 반대 투쟁위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두류공단 산업 폐기물 매립장 반대 투쟁 위원회는 지난 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리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 계획 철회와 도시계획 입안 거부를 촉구했다.
투쟁위는 “안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옥산서원과 독락당, 국보 정혜사지 13층석탑 등 수많은 문화재를 품은 유서 깊은 고장이다”면서 “안강지역은 최근 폐기물 업체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주민 일상이 무너지고 생활환경 침해로 주민들이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주는 수익을 얻고, 피해는 주민이 감당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경주가 산업폐기물 매립 전국 최다라는 오명을 더 이상 안고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매립시설이 준공 이후에도 수십 년간 사후 관리 비용이 국민 세금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전국 최대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떠안고 있는 시민의 부담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추진 중인 산업 폐기물 매립장은 동일한 부지에 사업주 변경 등을 통한 4번째 추진이다. 지난 2017년 폐기물매립장 허가 신청 이후 2020년 ㈜황림, 2023년 황림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리가 신청했지만 주민 반대와 시의회, 경주시의 제동 등으로 사업이 멈췄다.
하지만 사업자는 이 결정에 불복해 경북도행정심판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결과 위원회는 경주시 부적합 통보가 취소돼야 한다며 사업자 주장을 인용해 4번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 인터뷰 ] 이강희 경주시의원
안강이 전국 쓰레기장인가요? 자존심 상합니다.
“경주가 산업폐기물 매립량 전국 1위라는 말을 들으면 지역 시민, 그리고 시의원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합니다”
두류공단 산업 폐기물 매립장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강희 시의원은 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처음부터 기업체들이 두류공단이 허가 받기 쉬운 지역이라 판단해서 지속해서 폐기물 매립장을 신청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전국 폐기물의 3분의 1이 경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폐기물 매립장 허가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도시계획 변경 없이 추진될 수 없다. 경주시가 제안 자체를 반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희 의원은 허가가 쉬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폐기물 관련 시설이 들어오면 결국 주민들이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건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닌 주민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며 도시의 이미지와 직결된 문제다”면서 “경주는 문화유산의 도시로 산업폐기물 도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