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에 위치한 그림책서점 ‘소소밀밀’에서 지난 3일과 4일, 경주 최초의 그림책 축제인 ‘소소밀밀 그림책페어’가 열렸다.
이 행사는 경상북도교육청 외동도서관의 2025년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공공 도서관과 지역 서점이 협업해 만든 첫 그림책 중심 도서 축제다.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유아부터 청소년,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그림책의 예술성과 감성 언어를 체험했다.
행사장인 소소밀밀 대릉원점 마당에는 달달북스, 북극곰, 봄볕, 보림출판사, 키위북스 등 국내 대표 그림책 출판사 8곳과 그림책 작가 및 활동가들이 직접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다. 방문객들은 출판사의 편집자나 작가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고르고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인 그림책 만들기와 북백 꾸미기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북토크는 무열왕릉점(서악동) 북카페에서 열렸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의 이현정 편집자, ‘무지개 우체국’의 정유진 작가, ‘웃기거나 찡하거나’의 이루리 작가가 각각 관객과 직접 만나 그림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북토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책을 만든 사람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생겼다”며 “웃음과 울컥함이 교차하는 시간이었고 그림책이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루리 작가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우리는 ‘잘하기 없기! 막하기!’를 마음에 새기며 살아도 괜찮다”고 전하며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외동도서관 안상기 관장은 “지역서점과 도서관, 작가가 함께 만드는 뜻깊은 그림책축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책과 예술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소밀밀 김지혜 대표는 “그림책을 고르고, 만들고, 함께 읽는 이틀의 시간이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순간들이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책을 매개로 한 문화 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