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제일교회는 지난 2일 교회마당 입구에서 ‘경주 3.15 만세운동 준비지 해설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원로장로, 은퇴장로, 시무장로 및 교인들이 참석해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경주 3.15 만세운동 준비지 해설판에 따르면, 이곳은 1919년 경주지역 만세운동을 준비했던 역사적 장소다. 당시 노동리교회 박영조 목사는 백선오 장로, 박문홍 영수, 윤기효 영수 등과 함께 1919년 3월 11일과 12일 밤 두 차례에 걸쳐 3월 13일 큰 장날에 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동지들을 규합하여 교회가 운영하던 ‘계남학교에서 선언서와 태극기 300여매를 제작해 학교 내부에 숨겨뒀다. 그러나 거사 당일 새벽, 일본 경찰에 발각되어 주동자들이 검거되면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틀 후인 3월 15일, 김학봉, 김성길, 조기철 등을 포함한 수많은 청년들이 노동리 봉황대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하며 경주 3.15 만세운동의 역사적 불씨를 지폈다. 박동한 위임목사는 제막식에서 “역사는 기억할 때 의미가 있다. 이 해설판은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대가 흘러가도 후대들이 나라사랑과 교회사랑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회역사관 건립과 함께 다양한 기념품 제작, SNS 활용을 통해 교회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다음 세대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선교활동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제막식에 참석한 한 교인은 “우리 교회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해설판 설치를 통해 후대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주제일교회는 오는 5월 11일 오후 3시 본당에서 ‘총회지정 한국기독교사적 및 유물 지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주제일교회 구 석조 예배당이 한국기독교사적 제50호로, 당회록과 제직회록 등 교회 소장 문서들이 한국기독교유물로 각각 지정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