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내 최일선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복지 수요가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지자체의 지원만으로 모든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같은 주민 참여 기반의 조직은 더욱 필요하다. 이에 경주지역 23개 읍·면·동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들이 펼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하며,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견인하고자 한다./편집자주
황성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달달복지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한 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달달복지단’의 ‘달달’은 ‘달달하다’, ‘달콤하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황성동 주민들의 삶이 ‘달달하고 달콤한 삶’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8년 4월 활동을 시작했다.
달달복지단은 이승하 공공위원장과 류천희 민간위원장을 포함해 총 13명이 활동 중이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황성동은 경주 23개 읍·면·동 중에서 기부금이 많이 지정 기탁되는 지역 중 하나다. 주민들과 달달복지단원들의 후원금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모이며, 이러한 지원 덕분에 재정적 어려움 없이 활발한 복지사업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후원금이 많다고 해서 운영비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 달달복지단은 복지서비스가 진정으로 필요한 대상자를 찾아내고, 그들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공공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하 황성동장은 취임과 동시에 취약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복지서비스가 꼭 필요한 대상자를 찾아냈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승하 공공위원장은 “황성동이 경주에서는 젊은 동네로 분류되지만, 경주 전체적으로 보면 젊은 도시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황성동에서만큼은 고독사를 최대한 예방하고 복지 대상자 발굴에 집중하려고 합니다”고 강조했다.
이승하 위원장은 주민 개개인의 사정을 세심히 살펴보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민간위원장인 류천희 위원장 역시 달달복지단 창설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그는 오랜 활동을 돌아보며 인상 깊었던 사례로 한 노부부를 떠올렸다.
“그분들은 집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움막에서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을 도왔지만, 그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에게 더 많은 취약계층을 돕겠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달달복지단은 다양한 특화사업을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 한부모 가정과 수급자 세대의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지원하는 ‘너의 입학을 축하해’, 황성동 내 32개소 경로당(미등록 포함)에 간식과 과일을 제공하고 건강보조기구를 수리하는 ‘경로당孝꾸러미’, 추석 명절에 선물세트를 전달하며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한가위 달달꾸러미’, 그리고 취약계층 30여가구에 식품 꾸러미를 지원하는 ‘달달 혼밥 식품꾸러미’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의 협력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달달복지단은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한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하절기에는 폭염에 취약한 가구를 대상으로 131세대를 전수조사해 17세대를 발굴하고 1:1 돌봄 체계를 구축해 안부전화와 세대 방문을 진행했다.
동절기에는 겨울철 위기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김장김치를 전달하고,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일일호프 행사를 열어 모금한 수익금을 전액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다. 이 같은 노력은 지역 내 복지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달달복지단은 복지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봉사활동과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내 기업 및 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인 후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발굴하기 위한 심층 상담 및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복지 수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달달복지단은 지난해 경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평가대회에서 종합평가 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수사례 평가에서도 ‘나눔희망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성과는 황성동 주민들의 연대와 봉사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달달복지단은 주민들의 삶을 더욱 달달하게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사업들도 구상 중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